팔당댐 기점 수천마리 서식

먹이활동에 물고기 감소세

하남 미사호수공원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민물 가마우지. /독자 제공
하남 미사호수공원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민물 가마우지. /독자 제공

겨울철새인 민물 가마우지가 기후변화로 인해 점차 텃새화 되면서 하남지역 어족자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텃새화된 가마우지가 팔당댐을 기점으로 수 천마리나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족자원 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하남시 등에 따르면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구간에 위치한 팔당댐을 기점으로 서식하는 가마우지가 미사신도시 내 호수를 비롯 망월천, 덕풍천 등 하남지역 소하천에 날아들어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민물 가마우지 한 마리는 하루에 많게는 6㎏의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하남지역 소하천은 팔당과 연결되어 있어 특히 어족자원이 풍부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날아든 민물 가마우지로 인해 미사호수공원과 연결된 망월천과 덕풍천 등의 어족자원의 씨를 말리고 있다.

실제 시에도 ‘민물 가마우지 때문에 미사호수공원의 물고기가 모두 사라졌다’는 민원이 제기된 상태다.

시는 텃새화된 가마우지 수 천마리가 밤에는 양평 두물머리 방향으로 이동했다가 낮에는 한강의 본류에서 뻗어나온 하남지역 지류로 이동해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정부가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총기 포획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하남지역 소하천의 대부분은 서울부터 이어진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위험성 등으로 인해 사실상 포획 활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팔당에 위치한 수변지역의 경우 상수도보호구역이기 때문에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 시민은 “미사호수공원에 가면 작년까지 물고기가 많았다”며 “그런데 작년 겨울부터 가마우지 3마리가 먹이활동을 한 이후 호수의 물고기가 거의 보이지 않는 등 피해가 막심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텃새화된 민물 가마우지 수 천마리가 낮 시간대에는 하남지역 소하천 등에서 집단으로 먹이활동을 하다가 밤이면 출퇴근 하듯 양평으로 날아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하남지역 수변지역은 거의 대부분 시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기 때문에 총기 등을 통한 포획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