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동안구에 60병상 규모 개원 추진중

소아 응급환자 진료 어려움 해소 기대

인천에서 운영중인 달빛어린이병원. /경인일보DB
인천에서 운영중인 달빛어린이병원. /경인일보DB

갑자기 아이가 아플 때 야간·휴일에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안양시에도 문을 연다. 그동안 불편을 겪어왔던 소아 응급 환자 진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양시의회 보사환경위원회 김보영 부위원장에 따르면 최근 안양 동안구에 달빛어린이병원 개원이 추진되고 있다. 안양시 첫 달빛어린이병원으로, 6명의 소아과 전문의료진이 진료하는 60병상 규모 병원이다. 행정적 절차와 개원 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되면 오는 9월께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달빛어린이병원은 평일에 밤 11시까지, 휴일에도 오후 6시까지 소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다. 의료진과 시설·운영 등 일정 자격을 갖춰야 하며 지자체의 심의를 거쳐 광역시·도에서 지정한다.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되면 야간·휴일 운영에 따를 경영비를 정부 및 지자체로부터 지원받는다. 현재 전국적으로 86개소, 경기도에는 14개 지자체에 22곳이 지정돼 운영중이다.

안양시는 일부 소아과 병·의원들이 야간이나 휴일 진료를 진행하고 있지만 시간이 제한적이고 소아과 전문의가 진료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아이를 둔 부모들이 응급상황 발생 시 불편을 겪어왔다. 특히 최근에는 ‘의료계 사태’로 대형병원 응급실이 중증환자 위주로 운영되면서, 경증 소아 응급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서울이나 수원까지 이동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안양시의회가 ‘안양시 공공심야 어린이병원 지원 조례’를 제정해 지원 근거까지 미리 마련했지만 현재까지 공공심야 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은 한 곳도 없다. 소아과 의료진 부족과 진료시간 확대에 따른 비용부담 등으로 병원들이 심야·휴일 진료를 꺼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김보영 부위원장이 ‘야간에도 소아과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시스템을 운영하자’는 건의를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 전달했으나, 성심병원측이 소아과 의료진 부족 등으로 난색을 표해 실현되지 못했다.

김보영 부위원장은 “소아과 전문의 부족 상황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달빛어린이병원 유치와 확대는 단순한 복지를 넘어 저출산 문제 극복과도 연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안양시 첫 달빛어린이병원이 차질없이 개원할 수 있도록 집행부와 함께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