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수질보전·주민 공생 고민
'무인도 생태계 관광벨트화' 추진
육지와 이어진 보행교 설치 계획
총 사업비 50억… 국비 신청 예고

거북섬
팔당댐 건설로 남한강 수위가 올라가면서 생겨난 양평 거북섬 전경. /양평군 제공

양평군이 50여 년간 방치됐던 팔당댐 건설 이후 수위 상승으로 만들어진 무인도, 거북섬을 대상으로 '남한강 생태계 관광벨트화'에 나선다. 특히 자연이 훼손되지 않은 특성을 활용, '대국민 환경교육의 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양평군에 따르면 군은 남한강 일원에 위치한 거북섬에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거북섬은 1970년대 팔당댐 건설로 수위가 올라가며 섬이 된 무인도로, 지난 50여 년간 각종 규제로 인해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약 24만㎡의 섬이 자연 그대로 보전돼 있다.

민선 8기 군은 양평이 각종 규제로 일자리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개발이 어려운 지역에 대해 상수원 수질 보전과 함께 환경과 주민이 공생하는 방안을 고민, 거북섬의 환경 생태학습장 활용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초 유제철 환경부 차관이 인근 대하섬에 입도, 섬과 주변의 자연보전상태를 확인하고 생태학습장 조성가능 여부를 실무자들과 검토 후 지원방안 마련을 고민하겠다고 밝히며 생태학습장의 길이 열렸다.

거북섬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경우 오는 2025년을 기점으로 양서면 두물머리생태학습장~물소리길~거북섬 구간을 잇는 사업이 2027년까지 진행된다.

군은 기존 양수~신원~국수를 거점으로 한 물소리길 코스에서 거북섬쪽으로 이어지는 신규 코스를 조성, 현재 육지와 단절된 거북섬에 도보로 들어갈 수 있도록 보행교를 놓는다는 계획이다. 이어 거북섬의 논·습지·숲 등을 활용해 조류·반딧불이·습지서식생물 관찰공간, 전망대, 잔디광장 등 '대국민 환경교육의 장'을 구상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50억원 가량이며 군은 올해 국고보조사업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은 거북섬나루터 기준 반경 5㎞ 이내에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IC, 국도6호선, 경의중앙선(신원역, 국수역), 남한강자전거길 등이 위치해 접근성도 우수하다.

군은 거북섬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사업 추진과 동시에 지난해 두물머리 용담리 일원 총면적 1만3천130㎡ 규모의 수변녹지를 복원해 생물다양성 증진 및 생물서식지를 조성하기도 했다.

전진선 군수는 "팔당댐이 만들어진 이후 닫혀 있던 거북섬 주변 약 47만㎡의 한강 상·하류가 대국민 환경교육의 장으로 재탄생되기를 기대한다"며 "환경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양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