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이용… 인당 40만원 참가비

논란 중심 될까 우려에 행사 취소

반면, 대구는 개최… “달라져야”

오산시가 구설수 우려에 공무원 골프대회를 전격 취소했다. 사진은 오산시청 전경. /오산시 제공
오산시가 구설수 우려에 공무원 골프대회를 전격 취소했다. 사진은 오산시청 전경. /오산시 제공

“자기 돈 내고 직원들끼리 골프 좀 치려는 것이 문제가 되는지요.” vs “그래도 공무원 조직이 서민 눈높이에 맞지 않게 대놓고 골프대회를 여는 게 말이 됩니까.”

오산시가 최근 관내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골프대회를 추진하려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시끌시끌하다. 자칫 오산시가 전국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설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27일 시와 공직사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월께 공무원 골프대회 개최를 위한 여론 수렴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골프대회는 휴일 수도권의 한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었고 공무원 1인당 40만원가량의 참가비를 걷을 계획이었다. 해당 금액에는 골프장 이용료와 카드 사용료, 식사비, 상품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때마침 외부에서 온 한 공무원이 ‘자칫 논란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을 제시해 행사는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대회에 대한 시 공무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연차와 주말을 이용해 직원들끼리 자유롭게 골프를 즐기고 있는데 지자체에서 대회를 주선해 개최한다고 하니 기대를 했던 공무원도 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금액도 비싼데다 출전하지 않을 경우 혹시나 ‘찍히는 것 아니냐’는 걱정과 함께 일반 시민의 눈높이에서 골프가 아직은 대중적인 스포츠가 아니지않냐는 의견도 존재했다.

골프대회 행사를 추진했던 한 시 관계자는 “말은 꺼냈지만 아무래도 구설수에 오를 수 있어 신청을 받지 않았고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반면 대구시의 공무원 골프대회는 이런 논란을 일축하듯 지난 25일 열렸다. 대구시장과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도 특별 초청팀으로 참여했다. 대구시장은 개회식에서 “전국 공무원 중 대구시 공무원만 누릴 수 있는 잔치”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공무원들이 골프장에 가격 할인이나 예약을 부탁하는 것이 청탁에 해당돼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본인이 계산하고 즐기자는 것인데, 이제는 시대적으로 많이 변했다. 가명으로 숨어서 골프장을 찾는 것이 문제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이제는 좀 달라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