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도심 일상 낯설게 하는 이호진 사진전

한국화가 서권수 개인전 ‘묵향과 여름나기’

지구 여행에서의 영감 표현 소요 작가 개인전

6월을 앞두고 인천 곳곳의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을 소개합니다. 각 전시가 개최된 장소가 다르고, 장르나 스타일 또한 각각 다르니 모두 챙겨보면 더 좋겠죠. 전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서둘러 전시장으로 향하길 권합니다.

■ 낯설게 하기, 이호진 사진전 ‘이미지 탐구생활’

이호진 作 이미지 탐구생활_Chapter2 Developing_case 14, 2020, archival pigment print, 80x80㎝ /작가 제공
이호진 作 이미지 탐구생활_Chapter2 Developing_case 14, 2020, archival pigment print, 80x80㎝ /작가 제공

인천 동구 배다리의 인천문화양조장(스페이스빔)에서 6월3일까지 개최되는 사진작가 이호진의 개인전 ‘이미지 탐구생활_Chapter2. Developing’은 인천 구도심의 밤을 ‘낯설게 하기’ 방식으로 시각화한 작업입니다.

이번 전시는 이호진 작가가 2019년 발표한 ‘이미지 탐구생활_Chapter 1. Sliding’의 후속 시리즈입니다. 일상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끼치면서도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던 장소와 사물들을 우리의 감각 범주로 다시 초대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사진으로 드러냅니다.

사진 속 배경은 중구, 동구, 미추홀구 등 인천 구도심 지역입니다. 과거와 미래, 개발과 보존이 공존하거나 충돌하는 복합적 모습을 보여주는 지역들이죠. 이번 전시에선 밤이 갖는 특유의 공기와 분위기를 통해 특정 장소와 오브제를 부각하는 ‘낯설게 하기’로 재해석한 사진 20여 점을 선보입니다.

이호진 작가는 인천에 살면서 창작, 전시, 기획 등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소, 일상, 기억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는 ‘도시인문풍경’ 시리즈와 ‘이미지 탐구생활’ 시리즈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2014년 이후 12차례 개인전을 했고, 각종 단체전과 아트페어, 해외 사진전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 벨라 사계절 시선전Ⅱ‘서권수-묵향과 여름나기’

서권수 作 물길따라, 2024, 수묵, 123x91㎝ /갤러리 벨라 제공
서권수 作 물길따라, 2024, 수묵, 123x91㎝ /갤러리 벨라 제공

개항장 거리에 있는 갤러리 벨라에서는 연간 기획 전시로 진행하는 ‘작가가 바라보는 사계절 시선전’ 두 번째 순서로 한국화 화가 서권수의 개인전 ‘묵향과 여름나기’를 6월2일까지 진행합니다. 이 기획전은 계절마다 이어지며, 이번 전시 주제는 여름입니다.

화선지에 수묵의 번짐으로 자연스럽게 그리는 것은 동양에서만 쓰이는 표현 기법이죠. 전통 한국화는 정신 세계와 전통적 표현기법을 중요하게 여겼다면, 이번 전시의 수묵화는 전통 표현기법을 기반으로 나름의 해석을 덧붙이거나 창의적 기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자연과 함께 점차 잊혀가는 우리나라의 산, 계곡, 바위, 노송의 아름다움을 찾아 스케치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먹으로 그려냈습니다. 사계절의 아름다운 향연은 길을 따라 걷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겠죠.

서권수 작가는 인천예술고등학교 교장으로 퇴직했습니다. 교직에 있는 동안에도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부인인 최명자 작가와의 부부전도 개최했습니다. 12차례의 개인전과 12차례의 부부전을 거쳤습니다. 각종 초대전, 국제전, 기획전, 그룹전에 참여했습니다. 한국미술협회, 인천미술대전초대작가회, 일수회, 인천환경미술협회, 연수구미술협회 회원이기도 합니다.

■ 지구를 걷는 소요 작가의 ‘소요하다…’

소요 作 Kyoto 딸들과 함께2, 2023, 캔버스에 아크릴·혼합재료, 116.8x91.0㎝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제공
소요 作 Kyoto 딸들과 함께2, 2023, 캔버스에 아크릴·혼합재료, 116.8x91.0㎝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제공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에선 6월9일까지 소요(Soyo KIm·김주량) 작가 개인전 ‘소요하다…’가 열립니다. 이영희·정창이 기획자가 기획한 이번 전시 주제는 ‘자유로운 여정: 지구를 걷다’라고 하네요.

사람들은 단순한 산책이나 여행을 경험으로 여기지만, 소요 작가는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지구의 표면을 걸으면서 우주적 신비로움에 대한 깊은 탐구에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모든 경험에서 채집한 생명체가 작가를 예상치 못한 곳으로 끌어올렸고, 더 나아가서는 작품에 영감을 줬습니다.

특히 작가는 지구상에서 태어남을 상징하는 옷을 캔버스에 옮겨 그려냈습니다. 작가는 어떻게 에너지를 사용하며 살아가는지, 어떻게 소통하고 표현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그 고민이 작품에 끊임없이 묻어나고 있습니다.

작가노트에선 “아침의 산책, 깊은 숲속, 얼음이 언 골짜기에서, 바람이 솔솔 부는 항구, 혼자 있을 때나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의 감정과 공기, 에너지를 기억하고자 합니다. 이런 순간들이 나를 더 깊은 탐구와 탐험으로 이끄는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소요 작가는 서울여대 산업미술과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미술심리학을 수료했습니다. (주)롯데 대홍기획과 (주)쌍용 프랑스 엘푸르브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했고요. 1987년·1988년·1989년 조선일보 광고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작가로선 다수 개인전을 개최했고, 아트페어와 단체전에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