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가와 게이쇼(23·등록명 시라카와·사진)가 지난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첫 불펜 피칭을 했다. 25일 입국 후 그 다음날 곧바로 몸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시라카와는 직구, 포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총 30구를 던졌고, 이후 선수단과 정식으로 인사를 나눴다.
시라카와는 27일 구단을 통해 “내 이름은 (삼진을 의미하는) K가 담긴 게이쇼(Keisho)다. 삼진쇼를 보여주겠다”며 “내 강점은 탈삼진 능력이다. KBO리그에서 뛰면서 삼진을 많이 잡아내겠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SSG는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6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왼쪽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고민이 컸다. 올해 KBO리그는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다칠 경우,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그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를 출장할 수 있게 하는 새 제도를 도입했다. 시라카와는 이 제도를 통해 한국에 온 첫 외국인 선수다.
시라카와는 새로운 리그에 빠른 적응을 자신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마운드와 공인구가 다르기 때문에, 투구폼을 신경쓰기 보다는 마운드와 공인구에 익숙해져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투구했다”면서 “일본의 마운드는 비교적 부드러워서 앞발이 지면에 닿을 때 파이는 느낌인데, 한국 마운드는 비교적 딱딱해서 스파이크 자국만 남을 정도인 것 같다. 또한 공인구는 일본의 공인구가 조금 더 크고 솔기가 조금 얇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제 한국의 SSG 랜더스에 왔으니,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언어, 문화적인 부분에서 주변의 도움을 받아 KBO리그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시라카와는 “도쿠시마에 SSG의 하재훈 선수를 알고 있는 코치님이 계셔서 한국에 오기 전 하재훈과 통화할 수 있었다”며 “하재훈 선수가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같이 내자’고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와서 삼겹살을 먹었는데, 이색적이고 맛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시라카와는 일본 독립리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에서 다섯 시즌 동안 280과3분의2이닝을 던지며 삼진 269개를 잡았다. 올해에는 29이닝 동안 탈삼진 31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