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67억 낭비 저격 "끝까지 비용청구 책임 물을 것"


지역 20여개 사회단체장 맡은 마당발
사업 전면 백지화·화성호 보호 목표
소중한 그린 인프라 "대물림"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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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대위 상임위원장은 "수원군공항 이전 계획을 원천 봉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2024.5.30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

"김진표 전 국회의장과 한민구 전 국방부장관 등 정책 책임자를 혈세낭비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단두대에 올릴 작정입니다."

이상환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상임위원장은 30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원군공항을 화성시 화옹지구(화성호)로 이전해야 한다며 2017년부터 지역·주민간 갈등을 지속적으로 부추기면서 최근 5년간 세금 67억여 원을 낭비시킨 김 전 의장과 한 전 장관을 부관참시라도 해서 끝까지 비용을 청구하겠다"며 이같이 저격했다.

지난달부터 제3기 범대위를 이끌고 있는 이 상임위원장은 서신면 출신으로 화성호 지킴이 공동위원장, 화성시 농촌지도자협회 회장, 화성시 농업인 6개단체 회장 등 화성 관내 20여개 사회단체의 장을 맡고 있다. 주민들의 신망이 두텁고 친화력도 뛰어나 각종 단체의 영입 1순위다.

범대위 목표는 국방부의 '화성시 화옹지구로 수원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지정철회 및 수원군공항 화성이전 사업 전면 백지화'다. 시민들은 2017년 당시 화성시가 정치적·행정적으로 미약했던 것을 빌미로 힘의 논리로 화성시를 얕잡아 보고 수원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지목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위원장은 "화성시의 자존심을 짓밟고 무시하는 파렴치한 행위에 절대 물러설 수 없다"며 "수원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선정의 원천무효와 화성지역 경기국제공항 건설 철회를 관철시켜 화성시의 아름다운 서해안, 천혜의 자연보고를 지키기 위한 사명감으로 무거운 직책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화성호 습지와 갯벌은 약 44종의 조류와 9만7천여 개의 다양한 생명체가 서식하고 있는 소중한 생태계 보고로 손꼽히고 있다"며 "순천만처럼 그린 인프라를 조성해 습지는 국제적인 람사르협약에 의한 습지보전지역으로,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해 자연 그대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김 전 의장은 지난해 '수원군공항 화성이전 및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또다시 발의했지만 화성시민들이 총궐기해 입법을 저지했다"면서 "22대 국회에서 수원지역 국회의원들이 관련법을 재발의할 경우에도 시민들과 입법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며 국고낭비의 책임을 물어 법의 심판대에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시민들의 뜻을 모아 수원군공항 화성이전 반대운동을 적극 전개해 지난 7년간 이전사업은 중단됐다"며 "앞으로도 30만 범시민 서명운동의 지속적인 추진 및 민·관·정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초당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위협의 근원을 원천차단시켜 매듭짓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수원시는 경기국제공항 건설 공론화를 외칠 것이 아니라 군공항 소음피해로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소음피해 보상이 되도록 국방부를 대상으로 소음피해 지원대책 개선안을 적극 건의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