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vs 수원FC
연고지 활용 수원삼성 2부 강등 '흑역사'
주경기장 잔디교체 7월부터 용인으로 옮겨
수원FC 2021시즌 1부 승격 '달라진 위상'
한때 '한지붕 동거' 경쟁구도로 팬 신경전
인터밀란-AC밀란 '같은 장소 다른 이름'

수원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해 왔고, 수원FC는 수원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각각 활용하며 서포터스들과 함께했다.
수원은 1995년 2월 수원시와 연고지 협약을 맺고 명가 축구의 서막을 알렸다. 수원은 1996년 라피도컵 프로축구대회 후기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1998·1999 K-리그 우승, 2001년 제20회 아시안클럽컵·제7회 아시안슈퍼컵 우승 등 정규리그와 컵대회까지 국내외 우승컵을 휩쓸었다.
수원의 성적과 함께 선수들을 사랑하는 서포터스 '프렌테 트리콜로(스페인어로 청백적 전선을 의미)'는 현재 2만5천여명에 이를 정도로 명문 구단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2003년 3월15일 창단한 수원FC는 K리그2와 내셔널리그를 거쳐 승강제가 도입된 2012년부터 K리그2에서 실력을 발휘한 뒤 2021시즌부터 K리그1에 진출해 지난해까지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모범 시민구단답게 1부리그에 생존하며 프로축구 역사의 한획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같은 연고지를 사용하는 수원과 수원FC의 연고지 쟁탈전은 더 심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K리그에서 최고 축구 명가를 알린 수원이 지난 시즌 승강제에서 밀려나면서 결국 올해부터 2부리그로 참여하고 있어서다. 명가의 자존심을 구긴 수원 축구 역사상 가장 아픈 현실을 맞이한 셈이다.
1부와 2부리그가 바뀌면서 수원과 수원FC는 입장이 확연히 달라졌다. 수원FC가 1부리그에 오르면서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빈번했고, 수원도 수원월드컵경기장 우선 사용권은 수원에 있다면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재)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오는 8월부터 주경기장 잔디 교체를 위해 홈구장 사용이 어렵게 됐고, 수원은 홈구장 이전을 놓고 고민하다 결국 7월부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수원은 수원FC가 사용하는 수원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수원FC의 서로 다른 입장차와 일부 서포터스의 강경한 입장으로 결국 용인을 택했다.
과거 수원FC는 홈구장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사용한 적도 있다. 지난 2014년과 2021년 수원종합운동장 잔디교체 공사로 월드컵경기장을 활용했다. 그러나 이후 양 구단은 경쟁구도로 바뀌면서 홈구장마저 내주지 않을 정도로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축구팬들은 같은 구장에서 수원과 수원FC가 함께 뛰는 모습을 원한다.
축구팬 A씨는 "2002년 월드컵을 통해 4강에 오른 것이 대한민국이다. 선수들이 모두 좋은 축구 경기장에서 축구를 하는 것을 원한다"며 "축구 경기장은 구단의 소유물이 아니다. 팬들의 응원과 관심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B씨도 "수원을 연고지로 둔 프로축구단이 2곳 있다는 것만 해도 경사라고 생각한다"며 "양 구단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 함께 발전해 수원 축구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프로축구에서도 경기장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 세리에A 소속인 인터밀란과 AC밀란은 밀라노를 연고지로, 홈 구장은 구단이 다른 명칭을 불러 사용하고 있다. 또 로마를 연고지로 하는 AS로마와 라치오도 홈구장은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함께 하고 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