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별 지원도 천차만별
8개 구단중 '연천'만 든든한 후원
고양 등 5곳은 아예 한푼도 없어
시군 홍보수단 활용 등 관심 절실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내 모든 구단들은 연고 지자체의 지역명이 팀명과 함께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으로 나선다. 독립리그 운영 규정에도 리그에 가입하려면 참가 신청서와 함께 연고지 협약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연고지 이름을 딴 팀명의 8개 구단 중 연고 지자체의 든든한 지원과 관심으로 주변 구단의 부러움을 사는 구단은 한 곳뿐이다. 이외엔 사실상 운영에 큰 도움이 안 되는 수준이거나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하는 구단이 대부분이다.
3일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각 구단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창단한 '연천 미라클'은 매년 연고 지자체인 연천군으로부터 3억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이렇다 보니 연천 미라클은 지역 내 사회인 야구인들을 위해 무료 레슨을 진행하고 리틀야구단도 운영하는 등 연천군을 '야구 도시'로 만들기 위한 활동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연천 미라클 관계자는 "지자체 지원 덕에 구단이 비교적 여유를 갖게 됐고 선수들 성적도 잘 나오는 건 물론 꾸준히 프로 리그에도 진출하는 선순환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연천 미라클은 지난 2023년 시즌 우승이란 성과를 낸 데 이어 올해 시즌에서도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른 구단들은 지자체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원 파인이그스'가 지난해 수원시로부터 2천만원의 지원금을, '성남 맥파이스'가 7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성남시로부터 지원받은 게 전부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파주 챌린저스, 포천 몬스터 자료 제출 거부)은 지자체로부터 사실상 지원을 받지 못해 연고 지자체 별 지원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민간 후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부터 시즌에 합류한 신생팀 수원 파인이그스는 당해 1억2천만 원의 외부 후원을 유치한 반면, 고양 원더스와 성남 맥파이스는 1천500만~2천만원의 지원을 받은 게 전부다.
재정적 지원이 적은 구단일수록 소속 선수들이 자비로 부담하는 월 회비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지자체에서 큰 지원을 받는 연천 미라클은 선수 월 회비가 없지만, 체육회로부터 5천만원가량 지원을 받는 게 전부인 '가평 웨일스'는 선수들이 부담하는 회비가 50만원에 달했다.
연고 독립리그 구단을 지자체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 연천군처럼 다른 연고 지자체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파주 챌린저스'의 경우 지난해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주관한 전국 단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시상식에 연고 지자체나 체육회 관계자가 아무도 참석하지 않는 촌극이 빚어진 바 있다.
연천군 관계자는 "연천은 인구감소 지역이고 접경지라 홍보 수단이 부족했는데, 성적이 우수한 우리 독립리그 구단을 대안으로 택했다"며 "많은 연천 미라클 선수들이 프로 리그에 진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