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성장 '아이언맨'… 올해는 세계 무대 접수
중1때 입문했지만 매년 기록 단축
소년체전 2년째 2관왕·MVP '압도'
"후순위 선수 챙기려 표정관리도"
'약점' 수영 특훈·10분대 진입 목표
"올해 국제대회에서도 우승해 한국을 빛내는 유명한 철인3종 선수가 되겠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소년체전 철인3종 남중부의 모든 타이틀은 강우현(의정부 부용중 3학년)이 차지했다. 경기도 대표로 출전한 그는 2년 연속 개인전과 단체전, 최우수선수(MVP)까지 모두 거머쥐었다.
강우현은 지난달 열린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철인3종 남중부 개인전에선 20분57초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보다 무려 33초 빠른 기록이다. 단체전에선 노근호·권용민(이상 경기체중)과 함께 20분55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정상에 올랐다. 대회 MVP는 당연히 2관왕을 차지한 강우현에게 돌아갔다.
강우현은 "개인전 당시 결승선을 통과할 때 안전하게 시합을 마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우승해서 기뻤는데 뒤에 들어오는 선수들도 챙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너무 신난 표정을 짓지는 않았다"고 담담히 말했다.
강우현의 기량은 무서울 정도로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 지인의 권유로 철인3종에 입문한 그는 1년 만에 경기도 대표로 소년체전에 출전했다. 그해 난생 처음 출전한 소년체전에서 그는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우승하며 대회 MVP가 됐다.
기록도 매년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소년체전 개인전 기록은 22분11초, 올해는 이보다 1분16초가 단축된 20분55초다. 이처럼 매년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은 끊임없는 자기 관리와 훈련 때문이다. 실제 수영이 약점이었던 강우현은 올해 대회를 준비하며 특훈에 돌입했다.
강우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수영을 열심히 준비했다. 장거리와 단거리 골고루 훈련하면서 밸런스를 맞춘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가끔 운동이 안 될 때에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한다. 하루에 세 시간 이상은 꾸준히 운동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인 강우현은 내년이면 고등부 무대에 선다. 올해 남아 있는 대회는 국제대회를 포함해 4개가 남아 있다. 그의 올해 목표는 개인전 기록을 10분대 진입하는 것이다.
강우현은 "하반기에 말레이시아와 홍콩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며 "한국 철인3종 첫 올림피언인 허민호 선수처럼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