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지원·대중의 관심 '두 토끼' 잡아야


도민체전 시범→정식종목 채택땐
연고지 성적향상, 포상금 등 혜택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홍보 효과
외부 후원 유치 재정적 도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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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광주시 팀업캠퍼스 야구장에서 '2024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수원파인이그스와 포천몬스터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2024.6.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올해로 출범 6년차인 국내 유일의 독립야구리그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가 내실을 갖춘 리그로 거듭나기 위해선 연고지 지자체의 지원과 관심이 필수적이다.

경기도체육대회에 시범 종목에 머물러 있는 야구를 정식 종목으로 전환해 지자체와 구단의 관계를 두텁게 하는 방안이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더 나아가 대중에 리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중계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6일 경기도체육회에 따르면 야구 종목은 지난 2022년 시범종목으로 대회에서 첫선을 보였다. 경기도리그에서 뛰는 구단들은 각 연고지 지자체를 대표해 도체육대회에 출전하고 있지만, 시범종목은 종합 채점에 포함되지 않아 대회 종합순위를 가리는 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야구가 대회 정식종목에 채택되면 구단이 연고지 지자체의 성적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이에 따라 훈련비나 포상금 등을 받을 길이 열릴 수 있다. 해당 지자체와 구단 모두 득을 볼 수 있는 구조다.

'경기도종합체육대회 규정'에 따라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종목은 3년간의 종목 활성화 및 시군 참여도를 판단해 도종합체전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식종목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 야구는 2022년부터 시범종목으로 운영돼 왔기에 정식종목이 될 수 있는 토대는 마련된 셈이다.

연천군 관계자는 "정식종목으로 대회에서 성적을 내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구단들이 지자체 성적에 기여하는 바가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경식 성남 맥파이스 감독도 "야구가 대회에서 정식종목이 돼야 지자체와 구단 간 연결고리가 만들어진다"며 "선수들에게도 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자체 지원·관심 못지 않게 리그의 지속 발전을 위해선 대중의 관심도 필수적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중계 활성화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는 유튜브를 통해 경기도리그 경기 중계를 해왔으나, 올해 시즌의 경우 개막식과 개막전 영상만 올라와 있는 게 전부일 뿐 현재 원활한 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연천 미라클 소속 최수현·선성권 선수가 출연하면서 경기도리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됐다. 실제 이 선수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팬들이 연천 미라클의 경기를 보러 올 정도로 중계의 효과는 크다.

리그 중계가 활발해지면 외부 후원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 과거 독립야구단을 운영했던 최익성 전 야구선수는 "중계를 해야 후원이 들어온다"며 "예를 들어 유튜브 중계만 해도 광고 수익이 발생할 수 있고 후원사가 노출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했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도 "중계를 하면 후원 기업을 찾는 데 있어 상당히 유리하다"며 "요즘은 중계를 위해 큰 ENG 카메라가 필요한 게 아니다. AI (인공지능) 중계 등 예산을 적게 들이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다"고 소개했다.

도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는 "올 시즌 초 공사로 인해 팀업캠퍼스 사용이 불가능해져 이천야구장을 쓰다 보니 중계가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며 "곧 중계를 다시 할 예정이고 협회에서도 이 부분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김형욱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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