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사찰 터인 '안성 봉업사지'가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이 됐다.

안성시는 고려 태조 왕건의 어진을 모셨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진전사찰(왕의 초상을 봉안한 사찰)의 터가 있는 '봉업사지'가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고 9일 밝혔다.

시는 '고려사'에 공민왕 12년(1363년) 왕이 봉업사에 들러 태조 왕건의 어진을 알현한 기록과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석탑만 남아 있다는 역사적 기록을 근거로 지난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에 걸쳐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대한민국 보물인 안성 봉업사지 오층석탑 인근에서 발견된 청동 향로와 청동 북 등에서 봉업사(奉業寺)라는 글자를 확인했고 중심사역과 진전영역 외곽 담장도 확인됐다.

이를 근거로 시는 2009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봉업사지의 국가 사적 지정을 추진했으나 추가 발굴조사 필요 등을 이유로 보류 결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3월 구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지정 검토 심의를 통과해 30일간의 예고기간을 거쳐 최근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최종 지정됐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