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스페인 카르타헤나 카르타고노바 경기장에서 핀란드대표팀과 유럽전지훈련 2차 평가전을 갖는다.
지난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골결정력 부재를 드러내고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대표팀은 설기현(안더레흐트), 황선홍(가시와 레이솔), 최용수(이치하라) 등 해외파 스트라이커들이 모두 합류, 최상의 공격력을 갖춰 오랜만에 골 해갈을 기대하게 됐다.
특히 그동안의 부상을 말끔하게 털어낸 설기현은 전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양측면의 안정환, 차두리와 발을 맞춰 대표팀 골가뭄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각오다.
J리그 초반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최용수와 히딩크 감독의 남다른 신임을 받고있는 '황새' 황선홍 역시 후반 최전방 공격에 나서 핀란드 골문을 열어 젖히고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꾸는 임무를 맡았다.
미드필드에서는 플레이메이커 테스트를 받는 윤정환(세레소 오사카)의 활약 여부가 가장 큰 주목의 대상.
“일본파 전원 후반 투입”이라는 히딩크의 방침에 따라 전반에 기용될 이천수로부터 바통을 이어받게 될 윤정환은 이번 핀란드전을 통해 송종국쪽으로 기울고 있는 플레이메이커 주전 경쟁의 판도를 바꾸고 히딩크 감독의 지적사항인 체력 문제도 확실하게 극복했음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홍명보의 대표팀 복귀와 송종국의 미드필더 보직변경으로 재편됐던 수비라인은 이번 핀란드전에서 다소 변화가 예상된다.
양측 윙백의 공격가담이 특징인 핀란드의 거센 측면 공격을 막기 위해 홍명보와 최진철을 중앙에, 최성용(또는 김태영)과 송종국을 좌우에 각각 배치하는 포백 라인을 재가동하는 변형된 4-3-3 전술을 사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사이드 수비로 기용되는 송종국과 최성용은 오버래핑에 의한 적극적인 공격 가담의 임무도 맡게 된다.
한편 핀란드전에서 한국의 골문은 이운재(상무)가 지킬 예정이다.
◆ 양팀 감독 출사표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
핀란드전은 최근 팀에 합류한 해외파 선수들을 시험하는 동시에 전지훈련 기간의 체력 및 전술훈련 결과를 다시 평가하는 경기다. 설기현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에게 시차 적응 기간이 필요한 만큼 이들은 후반에 기용할 방침이며 특히 유상철의 경우 후반 늦게나 경기에 내보낼 생각이다. 그러나 윤정환은 일찍 기용해 플레이메이커로서의 능력을 테스트하겠다. 핀란드전 전술은 특정 포메이션에 얽매이지 않고 상대 전술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시킬 생각이다. 선수들에게 창조적인 경기를 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안티 무리넨 핀란드대표팀 감독
한국팀에 대해 잘 모르지만 지난 튀니지와의 경기 비디오를 보고 나름대로 분석도 했다. 특히 한국팀에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것 같아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더욱이 우리는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했지만 2004년 유럽선수권 예선에 대비해 팀을 만들어가고 있는 만큼 한국전도 아주 중요한 경기다. 현재 우리팀은 A매치 30~40회 출전경력을 가진 20대 중반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이들은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아주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좋은 경기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