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과거, 현재와 함께 한 44년, 앞으로의 44년은 국가 및 평택의 미래 성장을 위해 뛰고 또 뛰겠습니다.”
평택직할세관(이하 평택세관)이 13일 개청 44년을 맞았다. 1980년 ‘수원세관 오산감시서’란 작은 조직에서 출발해 2002년 정규세관 승격, 2009년 5월 관세청 유일의 직할세관으로 격상되기까지 평택과 역사를 함께 써 내려왔다.
평택세관은 현재 일반 수출입 및 세수 징수 업무 외에 항만 육·해상 감시, 밀수 단속, 국제여객선 및 미군 부대 휴대품 통관 등 공·항만세관과 내륙 세관의 기능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세관이다.
1986년 국제무역항으로 개항한 평택항이 짧은 기간에도 연간 1억1천600만t(2023년 기준)의 수출입 화물을 처리하는 국책항만으로 급성장하면서 이를 지원하는 평택세관의 조직도 확대됐다.
통관, 화물관리, 감시, 조사, 심사 등 모든 영역의 업무량 증가로 인원은 1980년 개청 당시 6명보다 25배, 2002년 세관 승격 당시 30명보다 6배로 늘어 현재는 7개과 174명이 관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평택세관은 ‘관세 등 세수징수액 5위(지난해 8조3천억원, 부산·인천공항·인천·울산·평택 순)’, ‘해상 특송 통관 실적 1위(4천9만건, 2023년 기준)’, ‘수입자동차 반입 실적 1위(29만건, 국내 전체 비중 90.1%, 지난해 기준)’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2015년 자동차 부품 속에 필로폰(200억여 원)을 몰래 들여온 일당과 2019년 3천억원대 코카인 적발 등 금괴, 담배 밀수입 등 항만을 통한 밀수를 철저하게 차단하는 일에 날카로운 감시의 눈을 비추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도 30년 넘게 해오고 있다. 직원들 스스로 급여의 일부를 공제해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고 어르신 목욕봉사, 결손 가정 돌보기, 항만 일대 환경정화 등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평택항 및 지역 경제계에선 앞으로 평택세관의 44년을 더 기대하고 있다. 세관의 역할이 전자상거래 수출입 활성화, 기업 지원 등을 통해 국가 및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준공되는 신 국제여객터미널 완공, 자동차 클러스터 가동, FTA(자유무역협정) 지원을 통한 기업컨설팅, 보세제도 활성화 등은 평택세관의 업무량을 2~3배 높일 것으로 보여 미래를 대비키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를 위해 현 직할세관 체제를 본부세관(경기 남부 및 충청지역 세관을 산하세관으로 편입)으로 승격시켜 경제안보·사회안전 등 광역단속 체제를 확립, 선제적인 위험 관리에 나설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부세관은 권역 내 세관에 대한 감사·인사·예산 재배정 권한 및 광역 단위 통합심사, 범칙 조사, 감시 단속 권한 등을 보유한 반면, 직할세관은 자체 인사, 예산, 심사, 조사, 감시 단속권만 갖고 있다.
하지만 세관의 밀접 지원이 필요한 반도체· 미래 차· 수소 경제 등의 분야가 세관 간 관할구역이 과거의 행정구역 체계 아래 놓여있어 계획적이고, 신속한 지원에 한계를 보임에 따라 본부세관 승격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양승혁 세관장은 “앞으로의 44년은 승격 될 평택본부세관이 경기 남부와 충청권을 아우르는 관세행정의 컨트롤 타워가 돼 평택항의 지속 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꾸준히 세관 고유업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