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중 가평군 의원 행감서 지적
승강기·장애인 슬로프 등도 없어
郡관광과장 "다시 한번 검토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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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자라나루' 선착장 전경. /가평군 제공

"50억원 들인 시설에 화장실이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가평군이 수년간 추진하고 있는 북한강 천년뱃길 조성사업의 주요 사업장 중 하나인 '자라나루' 선착장(이하 자라나루)이 주요 편의시설을 갖추지 못하면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부실시공 의혹이 가평군의회에서 제기됐다.

지난 12일 군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원중 의원은 지난달 자라섬 남도에 개장한 지상 2층 규모의 자라나루에 화장실, 승강기, 장애인 슬로프 등 주요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 군 소관부서인 관광과에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최 의원은 "천년뱃길을 운행하는 배(가평크루즈)에도 화장실, 승강기가 설치돼 있다"며 "화장실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 화장실이 자라나루 안에 있다면 방문객을 위한 것이며 미설치 이유는 우리(설치·관리기관)가 편하자고 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누수와 야생동물 침입 등 부실시공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최 의원은 "지난번 비에 천장은 새고 바닥은 수달이 뒤집어 놨다"며 "자라나루에 50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했는데 비가 새고 화장실도 없다. 문제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건비 및 자라나루 직원 배치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현재 자라나루를 위·수탁 운영하고 있는 가평군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의 경우 자라섬 관리 인력이 부족해 군에 증원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공단이 자라나루의 카페 직원 4명을 증원한 것과 관련 군이 인력 등의 문제를 위·수탁기관에 떠넘기고 있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또 자라나루 내 와이파이 미설치와 자라섬 남도 식수대 미설치 등도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박재홍 관광과장은 "화장실이나 승강기 같은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보완할 부분은 빠른 시일 내에 공단하고 함께 문제가 없도록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