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판교 대로변에 부착돼 있는 과학고 관련 현수막. /경인일보DB
성남 판교 대로변에 부착돼 있는 과학고 관련 현수막. /경인일보DB

수정구 국힘 중심 유치추진위 결성

중원구도 국힘 중심 유치전 나서

분당·판교는 국힘·민주 목소리

판교 주민들은 현수막 내걸어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4월 과학고등학교 추가 설립 방침을 확정하고 오는 8월 공모을 위한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지자체들이 속속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성남은 지자체 차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정치권 주도로 수정·중원구, 분당·판교 등 4개 지역별로 ‘우리 동네에 설립’돼야 한다고 벌써부터 목소리를 높이면서 과열 양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수정구의 경우 지난 13일 정치권·학부모·교육 관계자들이 수정구청 대회의실에서 ‘수정구 과학고 유치 추진위원회’ 결성식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수정구에는 공립고 2곳을 포함해 고등학교가 5곳에 불과해 ‘교육환경 불균형 개선’이 필요하고 지역 내 학교부지를 활용하면 과학고 부지 확보에 어려움이 없어 빠른 개교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출범식은 이날 추진위원장으로 뽑힌 국민의힘 장영하 당협위원장이 주도했고,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구재평·박주윤·박명순·민영미 의원이 자리를 지켰다.

중원구 역시 국민의힘 윤용근 당협위원장과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안극수·안광림·황금석·추선미 의원 등의 주도 속에 지난달 31일 중원도서관에서 ‘학부모와 함께하는 성남시 과학고·영재학교 유치 간담회’를 하면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중원도 ‘교육환경 불균형 개선’을 강조하고 있고,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연대 서명운동 등을 하며 세를 불리고 있다.

분당·판교 지역은 수정·중원에 앞서 더불어민주당까지 합세해 지역 내 과학고 유치 목소리를 높여 왔다.

민주당 분당갑 이광재 지역위원장과 성남시의회 민주당 소속 박경희·이준배·정연화 의원은 지난 4월 26일 입장문을 내고 “성남시에는 과학고뿐만 아니라 자율형사립고나 자율형공립고도 없다“며 ”경기도 과학고등학교 추가 신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 분당·판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판교 지역의 경우는 주민들이 도로변 곳곳에 과학고 유치를 열망하는 현수막까지 부착해 놓은 상태다.

민주당은 지난달 29일에는 분당갑·을이 연대해 성남시의회에서 ‘분당·판교에 과학고가 설립돼야 한다’며 정책토론회를 갖기도 했다. 앞서 총선 당시 분당을 김병욱 전 의원과 이광재 위원장은 과학고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분당을 지역은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도 ‘분당 과학고’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페이스북에 과학고 설문 QR 코드를 올려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진행한 결과, 분당 주민 305분께서 의견을 주셨다”며 “분당과학고 유치, 반드시 해내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4개 지역이 ’우리 동네‘를 강조하는 가운데 성남시는 지난 7일 성남교육지원청과 과학고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통합 실무협의체를 꾸려 운영하기로 했다. 신규로 설립할지, 일반고에서 전환할지 등을 결정하고 공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