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착한가격업소 7개월만에 2곳 감소

그나마 유지하는 곳들도 가격 조금씩 조정

시청 ‘이용의 날’ 운영하고 시의회도 힘 보태

군포시의원들이 착한가격업소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촬영하고 있다. /군포시의회 제공
군포시의원들이 착한가격업소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촬영하고 있다. /군포시의회 제공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낮은 가격을 앞세운 지역 착한가격업소들의 시름이 깊어지자 군포시도, 시의회도 한 마음으로 지원에 나섰다.

군포시엔 지난달 기준 착한가격업소가 모두 21곳 있다. 지난해 4월엔 14곳에 불과했는데 반년 만인 지난해 10월엔 23곳까지 증가했다. 그러다 올 5월엔 2곳이 감소한 것이다. 낮아질 기미가 없는 물가가 이들 가게들이 착한가격업소 간판을 떼는데 영향을 미쳤다.

그나마 착한가격업소를 유지하고 있는 곳들도 가격을 조금씩 조정했다. 지난해 10월엔 청소년과 노인에 커트 비용을 5천원만 받았던 한 미용실은 올 5월엔 75세 이상 고령층에 한해서만 커트 비용을 7천원 받고 있다. 커트 가격도 지난해 10월엔 1만원이었지만 올 5월엔 1만5천원으로 올렸다. 한 음식점의 경우 백반 가격이 지난해 10월엔 6천500원이었지만 올 5월엔 7천원으로 조정했다.

이에 군포시도, 시의회도 착한가격업소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우선 시는 매달 네 번째 금요일을 착한가격업소 이용의 날로 정해 이달 초부터 운영하고 있다. 공무원들이 착한가격업소를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목록을 전달해 권장하고 있다. 시의원들도 행정사무감사 기간 일부러 두 차례 착한가격업소를 찾아 식사했다. 착한가격업소를 지원하는 취지였다는 게 시의회 설명이다.

앞서 시의회는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조례를 개정하기도 했다. 시청에서 착한가격업소 이용의 날 운영을 시작한 것은 개정된 조례에서 비롯됐다. 개정된 조례는 시장이 매달 한 차례 이상 착한가격업소 이용의 날을 지정, 운영할 수 있도록 했고 시청과 산하기관에 이용을 권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홍보 물품을 지원하고 착한가격업소 방문 이벤트 등을 시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길호 시의회 의장은 “자치입법 활동은 조례를 제·개정하는데만 그치지 않고 행정적 변화를 이뤄내는 과정까지 포함한다. 앞으로도 착한가격업소 이용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