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인천 곳곳에서 미술 전시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는데요. 전시 투어로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건 어떨까요. 6월 인천에서 열리는 주목할 만한 전시들을 소개합니다.

■ 갤러리 예새, ‘제14회 아라회 회원전’

노희정 作 추상(秋想), 캔버스에 오일,  72.7×66.2㎝ /아라회 제공
노희정 作 추상(秋想), 캔버스에 오일, 72.7×66.2㎝ /아라회 제공

인천 작가를 중심으로 전국의 중견 화가들이 뭉친 ‘아라회’가 오는 23일까지 갤러리 예새(인천시 남동구 문화로 97)에서 ‘제14회 아라회 회원전’을 개최합니다.

아라회(회장·권정순)는 2008년 5월 인천 미술계의 원로 작가인 노희정 한국미술협회 고문이 창립한 단체입니다. ‘아라’는 큰 바다라는 뜻의 우리말로, 서해 바다를 품고 있는 인천을 중심으로 전시를 추구한다는 의미로 지은 이름입니다.

14회째를 맞은 올해 회원전은 서울과 인천에서 연이어 열렸습니다. 서울 전시는 지난 5월 1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서울 충정각 갤러리에서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인천 전시는 아라회 회원 작가 26명의 작품 30점을 선보입니다.

■ 갤러리 벨라, 전화순 개인전 ‘Memory of Dream’

전화순 作 From The Heart, 캔버스에 혼합재료, 45.5×45.5㎝ /벨라 제공
전화순 作 From The Heart, 캔버스에 혼합재료, 45.5×45.5㎝ /벨라 제공

인천 개항장 거리에 있는 갤러리 벨라(인천시 중구 신포로 23번길 66)에서는 전화순 개인전 ‘Memory of Dream’이 오는 24일까지 개최됩니다.

전화순 작가는 꿈을 주제로 삶의 긍정적 태도를 추상적이면서 감성적으로 표현합니다. 작가는 일상에서 겪는 반복과 미묘한 변화들을 통해 우리가 조금씩 성장해가는 과정을 탐색하며, 이를 통해 발견한 미의식에 대한 성찰을 기반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혼합재료를 섞어 두터운 질감을 형성한 후 도구를 사용해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과 변화를 확장합니다. 또 작가는 쓰임을 다한 국악기 등을 활용해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도 합니다. 이러한 작업은 독특한 질감과 깊이를 더하네요.

■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이정용展 ‘Surface of the Senses’

이정용 作 surface-2431, 2024, 캔버스에 아크릴, 162.2x130.3cm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제공
이정용 作 surface-2431, 2024, 캔버스에 아크릴, 162.2x130.3cm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제공

점토 사진일까, 그림일까. 컬러 점토를 소재로 형태를 만든 후 그것을 보고 회화로 옮기는 작업을 하는 이정용 작가의 개인전 ‘Surface of the Senses’가 오는 30일까지 배다리 잇다 스페이스 작은미술관(인천시 동구 금곡로 11번길 1-4)에서 열립니다.

작가의 작업에서 소재 자체는 정해진 형태와 색감이 정해져 있진 않습니다. 작가의 경험과 생각, 조형적 관점을 통해 어떠한 형태로 만들어지게 되고, 작품으로 표현됩니다. 작가는 추상적 형태의 조형물을 사실적으로 그려 극사실주의 회화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자 합니다.

작가의 추상 작업(극사실화)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시각적으로 인지되지 않는 대상을 다양한 상상과 해석으로 경험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 도든아트하우스, 오나경展 ‘Pure & Childlike Ⅱ’

오나경 作 cheetah&garden23, 2023, 코튼페이퍼에 오일스틱, 21x29㎝ /도든아트하우스 제공
오나경 作 cheetah&garden23, 2023, 코튼페이퍼에 오일스틱, 21x29㎝ /도든아트하우스 제공

인천 개항장 거리에 자리 잡은 갤러리 도든아트하우스(인천시 중구 신포로23번길 90)는 오는 27일까지 행복을 꿈꾸는 동심을 그리는 작가 오나경 개인전 ‘Pure & Childlike Ⅱ’를 개최합니다.

오나경 작가는 30년 넘게 오일스틱(오일바나 오일파스텔 등 고체 안료) 스크래치화에 천착해왔습니다. 그의 작업은 오일스틱과 요철이 있는 도화지를 사용해 여러 차례 중첩한 드로잉으로 화면을 채우고, 다시 표면을 긁어내 독특한 질감을 만드는 노작입니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간의 순수를 주제로 오묘한 색감과 질감의 깊이를 연출한 최신작 20여 점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성장과 기다림, 고요와 신성을 품은 자연은 무수한 감각을 촉발하는 근원적 미의 세계입니다. 평온한 나의 자연에는 언제나 아련한 순수로 미소를 끌어내는 ‘어린 마음’이 공존합니다.”

■ 인천아트플랫폼, 인천조각가협회 청년작가전 ‘NEW WAVE’

최원순 作 Circulation(순환) /인천조각가협회 제공
최원순 作 Circulation(순환) /인천조각가협회 제공

인천조각가협회는 오는 23일까지 인천 중구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2(E1)에서 청년작가전 ‘NEW WAVE’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인천조각가협회 회원 가운데 인천에서 태어나거나 인천을 제2의 고향으로 살고 있는 50세 미만 작가 17명이 참여했습니다. 참여 작가는 강민규, 강하영, 권동주, 김석, 김회준, 류종윤, 민소현, 박미현, 박현철, 이상형, 임상섭, 장진호, 전성희, 정진영, 최원순, 황수환입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각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인천조각가협회 김창기 회장은 “자유로운 창작 의지와 넘치는 열정으로 작품 세계를 펼쳐 가고 있는 청년작가 특별전을 기획했다”며 “관람객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전시회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