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서포터스 'RED'의 역사 기록
지난해 'DMZ국제다큐영화제' 호평작

수카바티
영화 '수카바티' 스틸컷. /㈜영화사 진진 제공

FC안양의 서포터스인 'RED'의 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수카바티'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지역성이 강하게 묻어나는 '로컬리티 영화'이자 축구 마니아를 다룬 '덕질 영화'라는 점에서 지난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영화의 두 연출자 나바루 감독과 선호빈 감독(2023년 9월21일자 15면 보도=[인터뷰] 다큐멘터리 '수카바티' 공동 연출자 선호빈 감독)은 'RED'의 고군분투를 좇는다. 본래 안양 연고 축구팀이던 안양LG치타스가 지난 2003년 돌연 연고지를 서울로 이전해 FC서울로 바뀐 게 시초였다. 졸지에 팀 없는 서포터스가 된 이들은 시민구단을 세우기 위한 9년여간의 투쟁을 시작한다. 이들이 느낀 상실감은 단순히 축구팀이 사라진 것이 아닌, 공업도시 안양이 겪은 부침과도 맞닿아 있었다.

이런 지역색과 축구 마니아라는 독특한 조합은 '수카바티'만의 장점이자 특징이다. 이 두 가지를 흥미롭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수카바티'는 유수 영화제에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앞서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됐다.

나바루 감독은 "우연히 FC안양 경기를 관람한 날, 모든 것이 쇠퇴하고 사라져 가는 안양에서 '서포터스 RED'만이 유일하게 살아있는 존재 같았다. 그들의 에너지는 당시 슬럼프에 빠져 있던 내게 큰 위로가 되어 주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다음 달 중 개봉 예정.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