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서 5월 합류후 팀 8연패 끊고 '첫승'
시즌 탈삼진 45개… 김광현과 원투펀치
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가 이달 들어 5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는 등 6할대 승률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안정된 선발 투수진이 있다.
올 시즌 KBO리그 첫 퇴출 외국인 선수였던 로버트 더거를 대신해 지난 4월말 SSG 유니폼을 입은 드류 앤더슨은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경기에 선발 등판해 삼성 타선을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2실점하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101구를 던졌는데, 구종별로는 직구(43개), 커브(22개), 커터(18개), 슬라이더(10개), 체인지업(8개) 순이었다. 최고 구속은 155㎞였다.
1회 김현곤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내준 앤더슨은 2타자 연속 삼진 처리 후 구자욱에게 다시 홈런을 허용하며 1회에만 2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6회까지 무실점 투구 후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 후 앤더슨은 "포수 이지영의 리드를 믿고 던졌다"면서 "직전 경기에서 좋지 않았지만, 변화구를 최대한 스트라이크존에 넣으려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앞으로의 목표는 팀이 더 많은 승리를 거두는데 일조하는 것이고, 계속해서 좋은 흐름을 잇고 싶다"고 덧붙였다.
앤더슨은 SSG에 합류 후 5월 초엔 2군에서 몸을 만들었다. 1군 합류 후 3이닝 정도 투구했으며, 첫 5이닝 이상 투구였던 5월 30일 홈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리그 첫 승을 신고한 바 있다. 팀의 8연패를 끊어낸 값진 승리였다. 앤더슨은 다음 등판이었던 이달 5일 홈 삼성전에서도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5연승 중이던 삼성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지난 11일 홈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3이닝(4실점)만 던지고 강판했지만, 팀은 불펜과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10회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앤더슨은 직전 경기에서 부진을 딛고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호투하며 시즌 3승째를 올린 것이다.
앤더슨은 김광현과 함께 SSG의 선발 원투펀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빼어난 탈삼진 능력으로 수비진에도 믿음을 주고 있다. 앤더슨은 올 시즌 31이닝을 투구하며 45개의 삼진을 잡았다. 9이닝으로 환산하면 13.1개다. 삼진으로 잡는 아웃카운트가 많다 보니 투구 수는 늘 수밖에 없다.
이숭용 SSG 감독은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하면 완급 조절을 할 것으로 보이고, 그러면 6이닝 이상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