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공격의 쌍두마차 이승엽과 양준혁의 홈런포가 불을 뿜었다.
이승엽은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의 시범경기에서 0-0으
로 맞선 1회말 1사 1루에서 상대투수 제춘모의 4구째 직구를 통타,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115m짜리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7일 현대전에서 첫 아치를 그렸던 양준혁도 이날 1회 랑데부 솔로
홈런에 이어 5회 2점 홈런으로 3타수 2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최
고 몸값으로 3년만에 복귀한 친정팀에서 '거포'로 거듭났다.
이로써 25일 두산전 이후 4경기 연속 홈런행진을 이어간 이승엽과 이날
2개의 홈런을 몰아친 양준혁은 나란히 4호 홈런으로 시범경기 홈런부문 공
동선두로 나섰다.
삼성은 이승엽, 양준혁의 홈런포속에 SK를 8-2로 눌렀다.
삼성 선발 노장진은 안타 4개와 폭투 1개, 볼넷 2개로 1실점했지만 4개
의 삼진을 뽑는 짠물 투구를 선보였고 고졸신인 권혁은 마무리로 나서 1이
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반면 SK 선발로 나선 고졸신인 제춘모는 4이닝 동안 3개의 홈런을 포함해
7안타로 6실점으로 무너지며 시범경기 2패를 기록했다.
기아는 이종범이 결승 득점을 올리며 롯데를 4-3으로 꺾었다.
3점을 먼저 내준 기아는 3회 장성호의 솔로포와 6회 홍세완의 투런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7회 볼넷으로 출루한 이종범이 상대투수 김장현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뒤 후속타자의 타구때 홈을 밟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6세의 이강철은 중간계투로 나서 1이닝 퍼펙트 투구로 건재함을 과시했
다.
대전구장에서는 한화와 현대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화는 이영우가 3회말 1점 홈런을 쏘아올렸고 현대도 심정수가 9회 솔
로포로 응수했다.
한화 선발 송진우는 6이닝을 삼진 3개를 뽑으며 3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요리, 에이스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서울 라이벌 두산-LG전은 비로 취
소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