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개 구단 최고 에이스를 가려라'.
올해 프로야구를 여는 5일 개막전에 각 구단 에이스들이 총 출동, 불꽃 튀는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각 구단이 초반 페넌트레이스의 향방을 가늠하는 개막전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여서 승부의 흐름을 좌우하는 에이스들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아직 개막전 선발투수가 예고되진 않았지만 각 팀의 제1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팀은 선발진 중 당일 컨디션이 제일 좋은 투수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지난해 나란히 14승을 기록했던 신·구 탈삼진왕 임선동(현대)과 훼르난도 에르난데스(SK)의 수원구장 맞대결.
지난 2000년 다승과 탈삼진 1위에 올랐던 임선동은 시범 3경기(11이닝)에서 삼진 5개와 16안타 11실점으로 기대에 못미쳤지만 개막전에서는 '투수왕국'의 에이스로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각오다.
지난해 215탈삼진으로 최고의 '닥터 K' 명성을 얻었던 에르난데스도 시범 2경기(9이닝)에서 탈삼진 11개와 7안타 2실점으로 상대타선을 요리하며 1승을 올려 올시즌도 변함없는 맹활약을 예고했다.
대구구장에서는 임창용(삼성)과 새 용병투수 라벨로 만자니오(LG)가 에이스 대결을 펼친다.
올시즌을 끝으로 해외 진출자격을 얻는 임창용은 메이저리그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에이스 몫을 해내야 하고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만자니오 역시 진출 첫해 빈약한 팀 마운드에 희망을 불어넣으며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두산과 기아가 맞붙는 잠실구장에서는 박명환과 최상덕이 팀에 첫 승을 안기기 위해 등판할 예정이다.
부상으로 지난해 8승에 그쳤던 박명환은 개막전이 에이스 자리를 꿰찰 수 있는 기회이고 최상덕은 확고한 에이스라는 믿음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 현재 144승으로 통산 최다승기록(146승·선동열) 경신에 2승만을 남겨둔 송진우(한화)와 부상에서 회복한 문동환(롯데)의 선발대결도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