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어려움 겪던 러시아 국적 40대

자궁평활근종 수술 받고 무사히 회복

인천의료원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궁종양 제거 수술을 받지 못하던 러시아 국적 40대 여성이 공공병원인 인천의료원과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고 무사히 회복했다.

러시아 국적 알리냐(47)씨는 최근 인천의료원에서 자궁평활근종 수술을 받고 27일 퇴원했다.

자궁평활근종은 자궁의 평활근을 이루는 세포 중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비정상 자궁 출혈, 골반 통증 등을 유발하며,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악성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알리냐씨는 러시아에서 머물던 2016년 이 병을 진단받았으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이후 2022년 가족과 함께 인천 연수구 함박마을에 정착했다. 알리냐씨는 병이 악화되자 지난달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이 운영하는 '이주노동자 희망세상 무료진료소'에서 진찰을 받았다.

의료진은 진찰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 인천의료원에 도움을 청했다. 인천의료원은 이달 초 알리냐씨를 진찰한 뒤 곧바로 수술 일정을 잡았다. 그가 의료원에 처음 방문했을 때 복부는 종양으로 인해 크게 부풀어 있었다고 한다.

이날 무사히 퇴원한 알리냐씨는 환한 미소로 남편과 함께 병원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우현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 사업팀장은 "외국인들도 다 같은 사람이다.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그때마다 최대한 도와주려 한다"며 "외국인 가족의 사정을 듣고 흔쾌히 수술과 치료를 해준 인천의료원에 감사하다"고 했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전쟁터에서 적군도 살리는 게 의사인데 환자의 국적이 뭐가 중요하겠냐"며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병원의 책무를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