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현덕면 주민 및 환경·시민단체들이 28일 현덕면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덕 환경복합시설 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시가 입지 후보지 공모방식 전환만 할게 아니라 아예 사업 자체를 백지화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 제공
평택시 현덕면 주민 및 환경·시민단체들이 28일 현덕면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덕 환경복합시설 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시가 입지 후보지 공모방식 전환만 할게 아니라 아예 사업 자체를 백지화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 제공

평택시가 현덕면 주민·시민단체들과 ‘현덕 환경복합시설(소각·매립장)’ 설치와 관련해 갈등(6월5일자 8면 보도)을 빚고 있는 가운데 주민·시민단체가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가 주민설명회 취소, 입지 후보지 공모방식 전환을 알려왔다. 당연한 수순”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시가 입지 후보지 공모방식 전환만 할 게 아니라 사업 자체를 백지화해야 한다”며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현덕면 주민과 평택시민환경연대, 평택시민사회연대 담쟁이, 평택농민회, 평택시민재단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현덕면 사무소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는 성난 민심을 어쩔 수 없이 수용한 결과다. 지난 14일 폐기물처리시설 계획이 알려진 이후 한 달 반만에 반전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와 폐기물업체가 유착, 대규모 소각장과 매립장을 추진한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주민, 시민단체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객관적인 수치들과 상황은 폐기물시설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시는 권역별 설명회와 공모, 그리고 입지 예정지에 대한 당근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왜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과 시민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다. 수도권 지자체장들이 매립장 공모에 나서지 않는 것은 어떠한 금전적 보상보다 공모 신청과정에서의 찬반 주민 갈등, 지역공동체 파괴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주민갈등 조장하는 폐기물처리시설 추진 전면 백지화’, ‘자원재순환’, ‘신뢰할 수 있는 민관합동 폐기물 실태조사 실시, 생활폐기물 처리와 감량화 평택시 민관협의체(가칭) 구성’ 등을 요구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가 경기도 최악의 미세먼지지역임에도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배출되는 폐기물처리시설을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말했다.

한편 평택시는 지난 4일 현덕면 80만㎡ 부지에 1조922억원을 투입해 환경복합시설을 설치키로 한 뒤 올해 7~12월 입지선정계획 결정·공고 및 입지선정위원회 설치, 내년 1~12월 전략환경영향평가 및 도시관리계획 변경 용역, 내년 9~10월 민간투자사업 협의, 민간투자사업 최초제안서 접수 및 피맥 적격성조사를 의뢰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