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아스 '2군서 워밍업' 복귀 임박
시라카와 4일 계약만료 놓고 '고심'
엘리아스 우위속 교체한도 '변수'도


엘리아스
로에니스 엘리아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36)의 복귀가 임박했다. 엘리아스는 지난 5월 좌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 처한 엘리아스를 대신해 SSG는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라카와 케이쇼(23)를 영입했다.

엘리아스는 부상 회복 후 두 차례 퓨처스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일 인천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3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이어 26일 상무전에서도 4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최고 구속은 149㎞.

엘리아스의 복귀 준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지만, SSG는 고민에 빠졌다. 엘리아스와 시라카와 중 한 명과는 이별해야 한다. 시라카와의 계약 만료 시점인 7월 4일까지 두 선수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시라카와는 엘리아스를 대신해 SSG에 복귀해 5경기 선발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패배한 경기에서 실점을 많이 했지만, 그 외 경기에선 삼진을 잡는 결정구를 앞세워 안정적 경기 운영으로 2승을 팀에 안겼다.

시라카와
시라카와 케이쇼.

이숭용 SSG 감독은 엘리아스에 비중을 두면서 시라카와의 잔류 가능성도 두고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생각이다.

부상 우려 부분 등 많은 나이를 고려하더라도 엘리아스가 시라카와에 여러 면에서 우위를 점한다. 시라카와는 일본 야구 특성상 5일 로테이션에 익숙지 않은 데다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 그 반대급부로 그만큼 발전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SSG에겐 미래보다는 현재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서 선발 투수진에 무게감을 실어줄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다. 특히 시라카와를 선택할 경우 1년에 최대 2회로 정해진 외국인 선수 교체 한도를 모두 사용하게 된다.

그럴 경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7~8월에 풀릴 선수들을 영입할 기회조차 사라진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영입한 외국인 선수의 경우 8월 15일 전까지만 정식 선수 등록을 마치면 되는데, 이러한 기회가 없어지는 것이다.

시라카와의 계약이 종료된다면 엘리아스는 4일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