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건 공약사업 중 93% 정상 추진

45년 묵은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총 482조가 투자된 반도체 클러스터

장비업체 세메스 등 관련 기업들 몰려

 

‘교통문제해결’ 경찰대부지 문화시설로

“전 부문 융성하는 도시 만드는 것 목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용인시 제공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용인시 제공

■취임한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그동안의 성과를 요약한다면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많은 212건의 공약사업을 확정했는데, 이 가운데 93%가 정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대표적으로 1979년 지정된 뒤 45년 동안 용인의 발전을 저해했던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을 들 수 있다. 민선 7기, 민선 6기 때도 해제하려고 시도했으나 단 한 치도 진척시키지 못한 것을 해냈다.

반도체 고등학교 설립은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2026년 개교할 예정이며, 실현을 기대한 분이 많지 않았을 반도체 고속도로는 내 아이디어인데, 국토교통부에서 민자로 추진하려고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의뢰해 적격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약 대부분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더해 공약에 없는 초대형 성과들이 아주 많기에 민선 8기 용인시의 성과는 공약 이행률이란 숫자로 나오는 것보다 훨씬 크다.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비롯해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이동읍 반도체 특화 신도시 조성, 지방도 315호선 지하차도 건설 등이 대표적인 비공약 성과들이다.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을 유치해 용인을 세계 최대·최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중심도시로 입지를 굳혔고 수십 년 먹거리를 만들어 냈다.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합의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유치의 부수적 효과라고 할 수도 있다. 시민들이 염원하던 국가철도 경강선 연장이나 국도 45호선 확장 등 사통팔달의 철도망·도로망 구축도 ‘반도체 효과’로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선 8기 용인시는 이처럼 2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수십 년 먹거리를 마련하고, 해묵은 과제, 난제들을 쾌도난마로 풀어냈다.

이동·남사읍 전경. /용인시제공
이동·남사읍 전경. /용인시제공

가장 큰 성과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아닌가 싶다

현 정부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강조하는 것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 인재를 집적해, 협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로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분산 투자를 시도했던 전 정부의 반도체 전략과 완전히 차별화한 정책이라고 할 것이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중심은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신규로 투자하는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SK하이닉스가 122조원을 투자하는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이다.

반도체를 잘 모르는 분들은 그저 기존에 반도체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공장 하나씩을 더 늘리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두 회사가 용인에 건설하고 있는 산단은 규모부터 과거 생산라인들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고, 중대한 의미까지 담고 있다.

용인시 산하기관과 협약 모습. /용인시 제공
용인시 산하기관과 협약 모습. /용인시 제공

반도체 기업들이 용인으로 모여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기업이 들어오고 있나?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세메스(주)가 기흥구 고매동에 건설하는 기흥미래도시첨단산업단지 계획이 최근 경기도의 지방산단계획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7월에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세메스는 기흥구 고매동 764 일원 9만 4천399㎡ 부지에 2026년까지 약 2천556억원을 투자해 20층짜리 기술개발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이곳에만 4천200여 명의 반도체 전문인력이 들어온다.

세메스는 사례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용인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지금 많은 기업이 용인으로 달려오고 있다.

세계적 반도체 장비회사인 램리서치는 기흥구 지곡동에 R&D센터를 두고 있는데, 7월에 한국 본사까지 지곡동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원삼일반산단 전체 면적은 10만8천919㎡인데 이곳엔 이미 반도체 장비업체인 에스티아이와 반도체 소자 업체인 나녹스 등이 입주해 있다.

국내 굴지의 반도체 검사장비업체인 ㈜고영테크놀로지는 본사와 R&D센터 통합 차원에서 올해 하반기 서울 본사와 지주회사를 수지구 상현동 고영테크놀로지 R&D센터로 이전할 예정이다.

반도체 핵심 소재인 EUV 블랭크 마스크와 펠리클 업체인 에스앤에스텍은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인근에 있는 용인테크노밸리(일반산단)에 신규공장을 7월 준공할 예정이다.

직원들간의 소통 시간. /용인시 제공
직원들간의 소통 시간. /용인시 제공

용인시의 큰 난제였던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됐다.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이 발표되기 전에도 시는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2023년 3월 15일 이동·남사읍 일대 710만㎡가 시스템반도체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로 발표됐다. 용인의 45년 숙원을 풀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다.

국가산단 대상 구역 일부가 송탄상수원보호구역과 겹쳤기 때문에 겹친 부분만 풀든지, 전체를 해제하든지 어떤 식으로든 상수원보호구역을 손봐야 했다.

국토교통부는 처음엔 송탄상수원보호구역 일부를 축소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나머지 구역의 규제는 영원히 풀지 못할 수도 있기에 국토교통부부터 설득해야 했다. 환경부 실무진도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하는 데 미온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에 인맥을 활용해 국가산단 조성의 필요성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하며 두 부처의 시각을 바꿨다.

옛 경찰대 부지. /경인일보DB
옛 경찰대 부지. /경인일보DB

옛 경찰대 부지 개발도 가시화되고 있다. 어떻게 추진 되는가

지난 2016년 지구 지정 후 8년 동안 답보상태였던 구 경찰대 부지(언남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도 동백IC 신설과 연계하는 등 인근지역 교통 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가 진전되면서 개선된 개발계획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언남지구 사업 추진 시 인근지역 교통혼잡을 막을 대안을 지속해서 요구한 끝에 LH에서 세대수를 20%가량 줄이고, 당초 0%였던 지원시설 용지는 19.8%가 되게 했다.

사업지 중앙에 약 9만㎡ 부지를 LH로부터 기부채납 받아 이곳에 시민들을 위한 문화·체육시설을 세울 방침이다.

시가 요구했던 7개 노선의 광역교통개선대책 중 6개 노선이 사실상 반영돼 시민들이 우려했던 교통혼잡 문제도 대부분 해소될 예정이다. 경찰대사거리 교차로와 꽃메교차로 개선은 언남지구 교통계획에 반영됐고, 동백IC 신설과 관련해서는 LH가 사업비의 29.5%를 부담하기로 했다.

주변 주요 가로와 교차로를 개선하기로 했으며, 국토교통부가 조만간 지구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구성동을 비롯한 기흥구 북동부 일대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일 것으로 보인다.

남은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는?

시정비전에 ‘용인르네상스’를 넣은 것처럼 경제적으로 넉넉해지면서 동시에 사통팔달의 교통 여건을 갖추고, 교육은 물론이고 문화·예술·체육 등 전 부문이 융성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반도체에 집중하는 것은 대한민국 제일의 먹거리 산업인 반도체의 초격차를 이루면서 동시에 세계 최대·최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중심도시를 만들어 경제적으로 부강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도시 전반의 수준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께서 용인 인구가 앞으로 15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용인이 단순히 특례시를 넘어 광역시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란 뜻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앞으로 지속해서 팽창하고 발전하는 도시의 기틀을 닦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국가철도 경강선을 연장하고, 국도17호선이나 국도45호선 확장 등을 강조했는데, 최근 시가 L자형 3축 도로망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시 전역을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 등으로 촘촘히 엮어 시 전역에서 판교나 강남까지 30~40분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교육과 관련해선 반도체 고등학교 설립을 확정한 데 이어 과학고와 예술고 유치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첨단 IT 전문인력이 대거 유입되는 것에 맞춰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여건을 갖추려는 것이다.

시는 이처럼 도시 전반에 걸쳐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후반기에 그런 정책들이 이어질 것이니 기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