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배로 이 악문, 노력형 '인상'파 


전국대회 3관왕·인상 대회신과 동률

1년만에 55㎏서 90㎏로 '구슬땀 성과'
큰체격 용상에 불리해 상체 보강 집중

이지훈
이지훈(안산 선부중 3학년)은 최근 열린 제97회 전국남자역도선수권대회 남중부 102㎏급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선부중 제공

"꾸준히 훈련한 결과 지난해보다 좋은 기량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연습 때 기록을 실전에서도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산 선부중은 명실상부 '역도 명가'다. 선수 수급난으로 학교 운동부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부중엔 매년 경기도를 대표하는 유망주들이 모여들고 탄생한다. 이지훈(안산 선부중 3학년)도 그렇다.

이지훈은 최근 열린 제97회 전국남자역도선수권대회 남중부 102㎏급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인상 90㎏, 용상 90㎏, 합계 180㎏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인상의 경우엔 대회 신기록과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해당 대회에서 세운 기록은 지난해보다 일취월장한 기록이다. 이지훈은 지난해 제1회 대한역도연맹회장배 전국역도경기대회 남중부 102㎏급 3관왕에 올랐는데, 이 대회에선 인상 55㎏, 용상 70㎏, 합계 125㎏을 기록했다.

이지훈은 "열심히 훈련한 결과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대회 때 골반 쪽이 약간 불편해 평소 연습보다 좋은 기록을 내진 못해서 아쉬웠다"며 "코치님께서 열심히 지도해주셔서 지난해보다 기록이 좋아졌다. 주변에서도 다들 놀라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지훈은 중학교 1학년 때 역도를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힘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자란 그는 바벨을 들어 올렸을 때 묘한 쾌감과 즐거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렇게 2년여 동안 운동을 꾸준히 해온 결과, 선부중, 더 나아가 경기도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이지훈은 "하루에 4시간 30분 정도 꾸준히 연습한다. 근력 운동을 중점으로 훈련한다"며 "체중 관리가 어렵긴 하지만 비교적 적응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이지훈에게도 숙제는 있다. 인상에서는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에게 용상은 지속적으로 갈고 닦아야 할 영역이다. 이지훈의 신장은 186㎝로 또래보다 비교적 큰 편인데 용상에선 불리하게 작용해서다.

조성현 선부중 역도부 코치는 "지훈이는 타고난 장사다. 힘이 상당히 좋다"면서도 "다만 키가 크다 보니까 다른 선수들보다 바벨을 들어올려 머리 위로 뻗을 때 힘이 훨씬 더 필요하다. 상체를 보강하는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고등부 무대에 서는 이지훈의 올해 목표는 남은 대회에서 보다 좋은 기록을 세우고 중등부 무대를 졸업하는 것이다. 인상과 용상에서 각각 105㎏, 130㎏을 들어 올려 합계 235㎏을 달성하는 게 그의 목표다.

이지훈은 "평소 연습 때 인상은 95㎏, 용상은 115㎏까지 나온다. 실전에서도 이런 기록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남은 대회에서도 3관왕을 기록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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