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공공시설 입주로 이용률 높여
발상 전환… 세금 누수 막은 사례 

 

ㅁ2.jpg
2일 오후 김포 운양역환승센터 공영주차장 3층에 여유면이 1개 밖에 남지 않았음을 안내한 전광판. 지난해 7월25일 똑같은 평일에 해당 층에는 승용차 1~2대만 주차돼 있었다. 2024.7.2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수요 예측 실패와 환승체계 미비로 시민들의 외면을 받던 김포 운양역환승센터 공영주차장(2022년 10월26일자 8면 보도=텅 빈 주차장… "이렇게 크게 지었어야 했나")이 최근 잇따른 공공시설 입주로 이용률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된 주차장임에도 기능을 못하고 방치돼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발상의 전환을 통해 세금누수를 막아낸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2일 김포시에 따르면 운양환승센터는 김포도시철도(골드라인) 운양역 인근 2천700여㎡ 부지에 345억여원을 투입, 지하 2층~지상 5층·주차면 424대 규모로 2022년 여름 준공했다. 주차면 수는 민선7기 김포시에서 신축한 공영주차장들의 최소 2배~최대 20배에 달했으며, 지하철 9호선과 심야버스 등을 이용할 수 있어 환승객이 몰리는 서울 개화역광역환승센터(399면)보다 많았다.

운양환승센터는 그러나 유료화를 시작한 뒤부터 이용차량이 종일 190대에 머물렀고, 여기서 관용차량인 장애인콜택시와 환승센터 근무자들의 차량을 제외하면 이용차량이 사실상 없다시피 한 수준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환승센터 주변 출퇴근 특성과 연계교통 등을 검토한 결과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 민선8기 김포시는 지난해 '운양환승센터 사무공간 조성 공사비' 8억8천200만원을 수립, 실내 일부를 교육시설로 개축했다. 건물의 본래 목적에 어긋나는 공사라는 비판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시는 사우동 시청사에 있던 평생학습관을 환승센터로 전부 이전했다. 이에 따라 신도시 주민들의 평생학습 접근성은 향상되고, 포화상태인 시청사에는 숨통이 트이는 효과를 거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시는 도로교통공단과 꾸준한 협의 끝에 올해 5월 환승센터 A동 1층에 운전면허센터를 유치했다. 전국 최초로 도시형 거점 운전면허 취득·갱신 업무를 담당하는 이곳은 20명의 응시생을 수용하는 학과시험장과 교통안전교육장, 적성검사장, 면허발급접수실 등을 갖췄다.

ㅁ1.jpg
김병수 김포시장이 시민과의 대화에서 도시형 거점 운전면허센터 유치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2024.7.1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지난달 말에는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 최초의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를 환승센터에 개소했다. 수의사가 상주하며 야간진료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반려동물센터는 몇 주치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김병수 시장은 지난 1일 '민선8기 2주년 시민과의 대화'에서 "이제 운전면허 업무를 보기 위해 서울까지 안 가도 된다. 전 시민이 이용하는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도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건데 수의사회나 다른 지역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며 보람 있는 사업으로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시의 한 관계자는 "요즘 운양환승센터는 시민들의 문화·교육·복지 구심점으로 변모하는 중"이라며 "가장 꼭대기층 정도를 제외하고는 주차할 자리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