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회 극동포럼서 대담 강연
"민주주의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은 2일 오전 서울 극동아트홀에서 열린 제55회 극동포럼에서 국민들에게 이런 말을 던졌다.
라이스 전 장관은 이날 김요셉 목사와 가진 포럼 대담 형식 강연에서 "오늘날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지만, 민주주의는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며 "우리가 민주주의를 시작할 때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그럴 때일수록 모두가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젊은이들을 위한 조언으로 "글을 잘 쓰고, 통계와 컴퓨터를 잘 다뤄야 하며 세계 여러나라의 문화를 폭넓게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모든 일을 급히 서둘지 말고 시간의 여유를 갖고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라"고 설명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억제와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뜻을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먼저 북한의 핵무기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중국에 설득해야 한다"면서 "중국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나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한 그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관련 "미국 국민이 선출하는 대통령은 누구든 북한이 한반도에 불안정을 초래하지 않도록 결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났지만 북한이 협력하지 않았다"며 "(재선된다면) 그는 독재자와는 협상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극동방송(이사장·김장환) 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강연에 앞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 찬송가를 불렀다. 정연훈 극동포럼 회장은 라이스 전 장관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