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3-0 완파… U-리그 패배 설욕
'최우수지도자상' 최천식 "하나로 뭉쳐"

인하대학교가 '2024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단양대회'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첫 전국대회 패권을 안았다.
인하대는 2일 충북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대부 A그룹 결승에서 한양대를 세트스코어 3-0(25-19 25-17 25-13)으로 완파했다.
인하대는 지난해 8월 전국대학배구 제천대회 우승 이후 11개월 만에 왕좌에 올랐다.
인하대는 결승에서 이재현(15득점)과 김민혁(14득점), 서현일(10득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1세트 초반, 신입생 최준혁(7득점)의 서브가 한양대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인하대는 촘촘한 수비로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1세트 막판 한양대는 잇따른 범실로 추격에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인하대가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초반에도 두 팀은 시소게임을 했다. 8-9로 뒤진 인하대는 서현일의 연속 공격으로 다시 앞서기 시작했으며, 미들블로커들이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 2세트도 비교적 쉽게 따냈다. 3세트는 한양대의 잦은 범실 속에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인하대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정상 등극을 확정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두 팀의 접전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인하대는 '2024 KUSF(한국대학배구연맹) U-리그' B조에서 4승1패를 기록 중인데, 그 1패가 지난달 13일 한양대에게 당한 거였다.
하지만, 예선에서 4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한 인하대는 준결승에서 중부대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둔데 이어 결승서도 한양대를 3-0으로 완파하며 U-리그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인하대는 개인상도 휩쓸었다. 김민혁이 최우수선수상(MVP)을, 최준혁은 블로킹상을, 이한샘은 세터상을, 박규한은 리베로상을, 최천식 인하대 감독은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최천식 감독은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기 때문에 올 시즌 첫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오는 10일부터 열릴 고성 대회와 U-리그의 남은 경기들, 전국체육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하대가 대학배구를 호령할 수 있는 힘의 원천으로 최천식 감독을 꼽는 이들이 많다. 인하대 출신으로, 대학과 실업,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스타플레이어였던 최 감독은 모교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기 위해선 선수의 위치에 서야 하고 눈높이를 맞춰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감독 이전에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육자로도 노력을 많이 기울인다"고 설명했다.
2022시즌 대학배구 3관왕에 올랐던 인하대가 올해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에 배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