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까지 서울 송파구 갤러리 ‘무모’

‘Days of Dogs’ 시리즈 다양한 변주 전시

김정인 作 Queensborough Plaza, 2007, 오일페인팅·종이에 오일크레용과 펜슬드로잉, 76cmX56cm /갤러리 무모 제공
김정인 作 Queensborough Plaza, 2007, 오일페인팅·종이에 오일크레용과 펜슬드로잉, 76cmX56cm /갤러리 무모 제공

서울 송파구 갤러리 무모(MUMO)가 기획 전시로 김정인 작가 개인전 ‘The Dogs : From Beginning to Now’를 열고 있다.

김정인 작가는 2000년대 초반부터 ‘Days of Dogs’ 시리즈를 통해 삶과 관계에 관한 다양한 변주로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번도 공개되지 않은 초기 드로잉 연작과 페인팅, 그동안 작업해온 조소 작품 등을 선보인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작가의 작품 세계를 짚어볼 수 있다.

다음은 이번 전시에 대한 작가의 말이다.

“‘자유로운 나’를 찾아 나서는 일은 늘 괴롭고 더디다. ‘Days of Dogs’ 시리즈의 ‘개’는 이런 현실을 드러낸다. ‘차이’를 좁히지 못한다. 오해가 확산된다. 소통 부재가 지속된다. 스스로 격리시킨다. 그러면서도 고독을 피하기 위해 몸부림친다. 소외의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댄다. 끝 모를 감정의 터널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한다. 이 얼마나 불안한 존재인가. 작품의 개는 가면을 뒤집어쓰고 자신을 숨긴 채 손톱과 발톱을 드러낸다. 으르렁거리면서 동시에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한다. 이런 양면성은 ‘나’라는 존재로 생존하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하면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거울이다. 타인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관계를 회복해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의지이기도 하다.”

김정인 作 Sneaking around, 2007, 종이에 아크릴과 흑연, 76cmX56cm /갤러리 무모 제공
김정인 作 Sneaking around, 2007, 종이에 아크릴과 흑연, 76cmX56cm /갤러리 무모 제공

하선규 홍익대 예술학과 교수는 전시에 대해 “김정인 작가의 작업은 자유와 화해가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가를, 그럼에도 인간으로 실존하는 한, 자유와 화해를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진지하고 섬뜩한 형상적 실험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감상자는 작가의 조형 세계에 다가갈 때 형상적 변주가 작품마다 어떤 조형적 선택에 힘입고 있는가를 예민하게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서양화)를 거쳐 미국 뉴저지 몬트클레어 주립대학교 MFA in Studio Art와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회화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미국 뉴멕시코 산타페 레지던시, 독일 베를린 Takt 레지던시 등에서 작업했다. 서울, 전주, 미국 등지에서 14차례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여러 그룹전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8일까지다.

김정인 作 Fake Paradise, 2016, 혼합매체·디지털프린트(매트디아섹), 200cmX100cm /갤러리 무모 제공
김정인 作 Fake Paradise, 2016, 혼합매체·디지털프린트(매트디아섹), 200cmX100cm /갤러리 무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