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김천 상무의 경기에서 후반 43분 동점골을 넣은 무고사가 벤치로 달려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김천 상무의 경기에서 후반 43분 동점골을 넣은 무고사가 벤치로 달려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조성환 감독과 함께 한 마지막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인천은 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리그 21라운드 김천 상무와 홈 경기에서 경기 막판 무고사의 헤더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조성환 감독은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인천은 최근 3연패와 함께 7경기 무승(3무4패)의 부진에 빠졌다. 조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했다. 자신의 체제하에서 반등하기 어렵겠다는 결단이었다. 변화의 필요성에 동의한 구단도 이를 수용하면서 조 감독과 인천의 동행은 2020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4년으로 마무리됐다.

마지막인 만큼 격식을 갖추겠다는 생각으로 정장을 입고 경기장에 온 조 감독은 경기 직전 인터뷰에서 “만감이 교차해 어제 잠을 자지 못했다. 제일 중요한 게 변화라고 생각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우려되는 건 앞으로 일정이 타이트하고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영입이 쉽지 않을텐데 우리 선수들이 자기 관리와 부상 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고, 인천은 조 감독의 바람대로 한 발 더 뛰는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전반 29분 인천이 결정적 기회를 만들었다. 왼쪽에서 정동윤이 한 번 접고서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고, 달려들던 무고사가 헤더로 연결했다. 김천의 오른쪽 구석으로 향한 볼을 김동헌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이를 재차 이종욱이 밀어넣은 후 환호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날 첫 출장한 이종욱은 골까지 기록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 무효 처리됐다.

위기를 넘긴 김천이 힘을 냈다. 리그 선두답게 이동경을 앞세운 김천의 공격 전개는 매끄러웠다. 전반 39분 오른쪽 측면에서 모재현의 크로스에 이은 박상혁의 헤더가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김천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인천과 김천의 슈팅 수는 4-6, 유효 슈팅은 1-2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조성환 감독은 전반 막판에 부상당한 델브리지를 빼고 오반석을 투입했다. 공격진에서도 백민규 대신 김보섭을 넣었다. 정정용 김천 감독도 이동경 대신 유강현을 투입했다.

만회골을 노리는 인천과 추가골이 필요한 김천의 일진일퇴의 공방이 펼쳐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장신 수비수들을 앞세운 인천이 좋은 장면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김천도 달아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인천 이범수 골키퍼와 수비진에 막혔다.

인천은 후반 43분 코너킥에서 동점골을 만들었다. 신진호의 킥이 반대편에 자리한 무고사에 향했고, 무고사의 헤더는 김동헌 골키퍼를 뚫어냈다. 무고사는 벤치로 달려갔으며, 조성환 감독과 포옹했다.

후반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진 가운데, 김천이 주도권을 쥐고 공세를 퍼부었다. 오인표의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는 등 김천이 기회를 놓치면서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인천은 8경기 연속 무승(4무4패)의 굴레는 끊어내는 데 실패했지만, 3연패 탈출에는 성공했다.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와 김천 상무의 경기 후 조성환 인천 감독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와 김천 상무의 경기 후 조성환 인천 감독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편, 인천 구단은 당분간 변재섭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를 예정이며, 새롭게 팀을 이끌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