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지향적 도시 탈바꿈' 주장도

평택시가 주최하고 평택시기자단(회장·김종호)이 주관한 '평택시 공동주택 도시디자인을 말하다' 포럼에서 "앞으로 평택 도시의 모습은 성곽처럼 꽉 막고 있는 아파트 경관이 아닌 새로운 도시디자인을 적용해 미래 지향적인 도시로 과감히 탈바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지난 5일 평택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럼에는 평택지역건축사회(회장·오병석) 회원, 시행·시공사 관계자, 시민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토론에 앞서 정장선 시장은 "오늘 도출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논의를 거쳐 도시주택 등의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우식 시 주택과장은 '아파트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란 주제발표에서 "이제는 아파트가 도시발전에 걸맞은 새로운 모습의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김진형 시 도시주택국장은 "시는 2020년도에 공동주택 경관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으나 권고사항이다 보니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이를 제도적으로 안착시켜 시행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이에 채민규 명지대 교수는 "수많은 개발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경기도 내 도시 중 선제적으로 도시디자인을 고민하는 도시는 평택시가 유일하다. 새롭게 건축될 공동주택, 재건축 등에 대해 복합 도시디자인을 시행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채 교수는 대안으로 '시가 건축물에 대한 도시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만들어 사업 시행자에 기준을 제공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광영 남서울대 교수도 "설계 단계에서부터 입체적 3D 시뮬레이션 기법을 적용하는 등 입체적 지구단위계획이 도입돼야 한다. 현재 국내에는 3차원 스케치 없이도 시뮬레이션 하는 기법들이 발전해 있는 만큼 이를 동원해 대안들을 미리 만들어 도시경관과 도시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기형 시의원은 "후대를 위해서라도 시를 아름답게 조성해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며 "집행부가 명확한 기준을 만들고 현실에 맞춰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시의회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고 말했다.
한편 시와 시기자단은 이번 포럼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만큼 더 많은 의견을 모으기 위한 후속 포럼을 열 예정이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