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없이 도움… 그들의 오른손도 모르게 했다'


한달에 1회 넷째주 토요일 모여 활동
정화작업·취약계층 음식배달 등 다양
157명 회원 스스로 뿌듯한 보람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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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청 봉사동아리인 '용자봉' 회원들이 손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정현용 회장, 김한성 총무, 민소정 총무, 문지영 회원. 2024.7.8 용인/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다. '봉사'란 단어는 막상 실천하기엔 참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평소에도 공무와 민원에 시달리는 '공직자'라면 더욱 그러하다. 용인시청 공무원 동아리 가운데 '용자봉(용인시 자원봉사 동아리의 줄임말)'이란 단체가 묵묵히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현용(45·산림과)씨는 이 단체의 회장이다. 산림자원팀장인 그는 2012년 봉사 동아리를 직접 만들었다.

정 회장은 "처음 시작했을 때 제가 6년 차 공무원이었는데 시청 홈페이지 직원 게시판에 제안해 6명으로 시작했다. 평소 아버지가 봉사활동 하셨던 모습을 보고 동아리를 만들었는데 벌써 회원만 157명이나 된다"며 그간 상황을 전했다.

'용자봉'은 한 달에 한번 모임을 가진다. 보통 넷째 주 토요일 오전에 모여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용인 관내 녹지와 하천변, 광교산과 석성산 등을 다니며 쓰레기 줍기도 한다. 최근에는 순례길 정화활동도 펼쳤다.

지난 1월에는 연탄봉사 활동도 했고, 3월에는 장애인 복지관을 찾아 텃밭 가꾸기와 아이들에게 선물도 나눠줬다. 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드림스타트업'을 통해 스무군데 정도 되는 취약계층 가정에 음식 배달도 해봤다. 해볼 수 있는 봉사활동은 다 하고 있는 셈이다.

함께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김한성(공보관실) 총무도 정 회장 손에 이끌려 동아리에 몸을 담고 있다. 김 총무도 "회장님과 함께 근무하면서 봉사동아리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빠지지 않고 나오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보람되고 특히 타 부서 직원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할 기회가 많아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며 흐뭇해 했다.

활동하며 남긴 사진과 내용 모두는 시에서 지원하는 동아리 홈페이지를 통해 바로 직원들에게 알려진다. 꼭 누구를 위해 보여준다는 것보다는 회원 모두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것에 대한 보람을 스스로 느끼기 위함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아이들과 스키를 타는 모습, 빵을 만들고 함께 산책하는 내용 등 다양하다.

시에서 지원하는 금액도 큰 도움이 된다. 40여개나 되는 시 동아리 가운데 회원수와 지원금이 가장 많다고 한다.

정 회장은 "봉사활동에 대한 만족감이 없다면 이 일을 못 했을 것이다. 회원들과 함께 1년에 한 번씩 워크숍도 다녀오고 기념일이면 함께 기뻐해 주기도 한다"면서 "가입을 권유하거나 하지 않는데도 꾸준히 회원들이 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 활동을 통해 모범적인 동아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용인/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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