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스토리] 경기도 유일 관상어 전문병원 '메디피쉬 수산질병관리원'
아픈 이유, 기생충 감염·물 관리 오염 주된 원인
내원땐 현미경 검사 등 진찰… 입원 처치 진행도
인터넷 떠도는 잘못된 처방 따라하는 경우 많아
병원 찾아온 개체들, 상당수는 '위급 상태' 방문
조영삼 원장 "물고기 치료 가능 인식 자리잡길"
"물고기도 병원에 가고, 진찰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아야 합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 1천500만 시대, 이들 중 7.3%(2022년 기준)가 열대어 등 반려 물고기를 기른다. 이 반려어(魚)를 위한 병원이 있다. 바로 물고기 병원인 수산질병관리원이다.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아프면 동물병원에 데려 가듯이 이곳에서는 가정에서 기르는 물고기를 위한 진료와 처방, 처치가 가능하다.
조영삼(32) 메디피쉬 수산질병관리원장은 경기도 유일 관상어 전문 병원을 아쿠아리움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 세류동에 위치한 이곳은 다양한 약품과 장비, 물고기들로 가득했다.
물고기가 아픈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체로 기생충 감염이나 잘못된 수질 관리로 인한 오염이 주된 원인이다.
아픈 물고기가 오면 조 원장은 우선 육안으로 간단한 진료를 한 뒤 수질 검사, 필요 시 현미경을 이용한 정밀 검사와 처치 순으로 물고기를 치료한다.
약품을 처방하거나 입원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내원객에게 올바른 물고기 관리를 위한 정보 제공도 잊지 않는다.
조 원장은 반려어를 기르는 인구는 늘고 있는데 이들을 올바르게 기르기 위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물고기가 아프면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처치를 따라하거나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실제로 병원에 오는 개체 중 상당수가 위급한 상태로 온다며 안타까워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반려견과 반려묘를 기르는 인구 중 80%가 동물병원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전국에 관상어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기관은 몇 군데 없다. 조 원장이 수산질병관리사를 취득한 뒤 관상어 전문 병원을 개원한 이유다.
그는 "물고기 병원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고 관상어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며 "물고기들이 가정에서 폐사하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