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천 의원 제안, 사업 철회 촉구 성명서 채택
수리산 관통하는 터널 개설 시 생태 훼손 우려
군포시로 연결 안돼 실익 없다는 점도 거론

수리산을 관통할 예정인 시흥~수원 고속화도로 민간투자사업에 군포시에 이어 군포시의회도 반대입장을 공식화했다.
군포시의회는 12일 ‘시흥~수원 고속화도로 민간투자사업 철회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기도립공원인 수리산을 관통하는 도로 건설 계획이 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는 이유 등에서다. 성명서를 통해 시의회는 “이미 수원~광명 고속도로 건설로 수리산을 관통하는 대규모 터널이 생긴 뒤 수리산의 자연 환경과 생태계에 큰 변화가 생겼다. 수리산의 자연성이 회복가능한지 전문적 연구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무모하게 수리산을 파헤치면 수리산 생태계는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로 전락할 것”이라며 “도립공원인 수리산 내에서의 개발 사업은 생태적 가치를 고려해 추진해야 한다. 도지사는 도립공원을 보전할 책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도로가 군포시를 지나면서도 기존 도로와의 연계나 나들목 설치 계획이 없어 정작 군포시민들은 직접적으로 이용하지 못한다는 점도 반대 이유로 거론했다. 경기도와 민간업체가 앞세우는 ‘서남부권 교통 정체 완화’ 역시 이미 유사한 이유로 진행 중인 영동고속도로 확장 공사로 달성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시의회는 “경기도는 경기 남부에서 인천공항으로의 교통 시간 단축 및 교통비 절감 등을 이유로 해당 사업을 검토한다. 그러나 공사비와 기간을 감안하면 노선 신설보다 기존 도로 활용이 더 합리적이다. 이미 유사한 이유로 영동고속도로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군포시를 통과하지만 군포시 입장에선 실익이 없는 사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리산 도립공원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는 시흥~수원 고속화도로 민간투자사업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역설했다. 김귀근 시의장은 이번 성명서 채택에 대해 “이우천 의원이 제안했고 동료 의원들도 시민 피해 방지를 위한 의회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의정 활동에 공감했다. 군포시, 경기도의원들과도 협력해 사업 철회를 달성해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흥~수원 고속화도로 민간투자사업은 시흥시 금이동에서 의왕시 고천동까지 15.2㎞ 연결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금호건설(주) 등으로 이뤄진 (가칭)시흥수원고속화도로주식회사에서 2020년 경기도에 제안한 사업이다. 지난해 KDI 공공투자관리센터의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한 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받기 위해 군포시 등 관련 지자체에 협의를 요청한 상태다.
지역 환경단체는 물론 하은호 군포시장, 정윤경·성기황 경기도의원도 같은 이유로 해당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측은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협의를 충분히 거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