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현로 및 판교와 이어지는 ‘용인~광주 고속화도로’ 노선도. /경기도제공
분당 서현로 및 판교와 이어지는 ‘용인~광주 고속화도로’ 노선도. /경기도제공

태재고개서 분당 서현동·판교 이어져

‘서현로’ 국토부 조사 체증 전국 5위

대책없이 고속화도로 추진 ‘재검토해야’

교통 체증이 심한 분당 서현로와 연결되는 ‘용인~광주 고속화도로’ 신설(6월 26일자 8면보도=서현로 대책 빠진 용인~광주 고속화도로)을 놓고 경기도와 성남시가 ‘충돌’하고 있다.

성남시는 사전에 요구한 서현로(국지도 57호선)에 대한 대책 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고, 경기도는 민자 제안 사업이어서 임의로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4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경기도에 공문을 보내 ‘용인~광주 고속화도로’ 사업 재검토 및 서현로에 대한 대책 마련·재협의를 요청했다.

용인~광주 고속화도로는 용인시 고림동에서 광주시·분당 경계인 태재고개를 연결하는 총 17.3㎞의 도로로 총사업비는 약 7천100억원이며 착공 예정일은 오는 2026년이다. 2022년 12월 GS건설 등으로 이뤄진 (가칭)경기드림웨이주식회사 컨소시엄이 제안해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다.

‘용인~광주 고속화도로’는 태재고재부터는 분당 쪽 서현로를 거쳐 판교 쪽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서현로가 전국적으로 교통 체증이 가장 심각한 도로 중 하나라는 점이다 국토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23년 도로 교통량 조사’에서 일일 평균 차량이 7만972대로 전국 지방도 중 교통량이 가장 많은 상위 5위에 랭크됐다.

여기에다 서현로 인근에 서현공공주택지구가 개발되고 분당 재건축에 따라 일대에 주택이 최소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지금보다 도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게 뻔한데 서현로를 제외한 ‘용인~광주 고속화도로’만 추진하는 것이 정상적이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간사업자 측에서도 이런 문제를 인정하고 있다. 당초 태재고개에서 분당중앙공원까지 지하화해 연결하는 방안도 성남시와 논의됐지만 비용·관리 등의 문제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5일 분당도서관에서 열린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에서 민간사업자 측은 “서현로 교통체증 개선 방안으로 별도의 대안 노선 등이 필요하다”면서도 “우리는 민간사업자로 해당 구간만 추진하게 돼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런 상태에서 ‘용인~광주 고속화도로’가 추진되자 성남시가 재검토를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22년 민자사업 제안 당시 교통량 분산 방안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경기도에 요구했으나, 이에 대한 대책 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민간 제안 사업이기 때문에 민간 사업자에게 성남시 의견을 통보했고 그에 대한 조치계획을 만들어서 보고하라고 했다”면서 “도에 보고되면 조치계획이 적격한지 여부를 따져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