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시간 집중… 교육 사각지대 지적
市 "오후 7~9시로 운영시간 확대"

하남시가 임신·출산 및 육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감소시키기 위해 추진중인 '출산준비교실'이 낮시간대에 집중돼 맞벌이 부부들이 교육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시에 따르면 시는 관내 거주 임산부를 대상으로 대면 및 비대면 출산준비교실(임신과 분만법·신생아돌보기·산후우울 등)을 운영키로 했다.
대면 교육은 시에 등록된 15~36주 임산부를 대상으로 16일, 23일, 30일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감일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선착순 20명을 대상으로 모유수유 교육, 신생아돌보기 교육, 분만 교육 등을 진행한다.
비대면 교육은 시 보건소 등록 임산부 및 가족을 대상으로 최대 100명까지 오후 3~5시에 각 가정에서 '줌(zoom)'에 접속해 임신과 분만법 및 산전·산후 우울증 교육, 신생아 돌보기 교육 등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대면 및 비대면 교육 모두 직장인들의 근무시간인 낮시간대 집중돼 있어 사실상 맞벌이 부부들은 교육을 받을 수 없다.
교육 참여가 다소 자유로운 비대면 교육도 지난 9일 신청 마감 결과 전체 정원(100명)의 절반(40명 미만)도 못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직장인 임산부들은 맞벌이 부부들도 들을 수 있도록 저녁 시간대 교육 프로그램 운영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한 임산부는 "출산준비교실은 초산 임산부에게는 출산 및 육아의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생각한다"면서 "다만 맞벌이 부부는 주중에, 그것도 낮시간대에 별도의 시간을 할애하기 사실상 불가능하다. 퇴근후에도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교육시간 확대 및 변경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요즘 젊은 부부의 경우 맞벌이가 많다 보니 출산준비교실 운영 시간 확대를 요구하는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에 시는 다음달부터 비대면에 한해 맞벌이 부부들도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 운영시간을 오후 7~9시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