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산 중앙공원내 녹조 발생
市, LH 협의체 참여의사 거부
6월 검사 미실시… 공개 못해
"오락가락 행정, 시민만 고통"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고덕호수공원(함박산 중앙공원) 녹조 발생에 따른 악취와 벌레떼 등으로 생활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7월8일자 8면 보도=고덕 호수공원 '녹조'… 책임 떠넘기는 LH·평택시)이 평택시의 수질개선협의체 구성 거부와 관련, 지난 12일 시 관련부서를 방문해 거세게 항의했다.
지난 12일 고덕국제신도시총연합회 임원과 통장 등 20여 명의 시민대표들은 시 관련 부서를 방문했다. 이들은 시 관계자에게 "호수공원을 조성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질개선협의체 구성에 참여하겠다는데 시가 이를 거부한 것은 시민들 고통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수질이 개선됐기 때문에 협의체 구성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시민 대표들은 "수질이 좋아졌는지를 확인하겠다"며 녹조 발생시점인 4월과 시가 수질이 개선됐다고 밝힌 6월의 수질 검사 결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시 관련부서는 '알려주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해놓고도 4월 수질검사 결과와는 달리 6월 결과는 내놓지 못했다.
결국 6월에 수질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시민대표들이 허위보고 의혹을 제기해 이에 대한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시민대표들은 이와 관련 "시장 등 고위 간부들에게 6월 수질검사도 하지 않고 수질이 개선돼가고 있다고 허위보고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이들은 시가 이를 이유로 지난 6월17일 호수공원 내 음악분수에서 긴급 현장설명회를 갖고 시, LH, 주민 등이 수질개선 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공 TF 구성 검토에 회의적으로 반응한 것 아니냐'며 윗선에 대한 보고 내용 확인을 요청했다. 시민대표들은 "시가 처음에는 LH가 참여치 않으면 실효성이 떨어져 참여가 어렵다고 하더니 이제는 LH의 참여에도 수질 개선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며 "오락가락 행정으로 시민들만 고통받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지난 4월 고덕 호수공원 저류지(5만1천60㎡ 규모, 담수량 6만2천695t)에 녹조류(물이끼·해캄)가 발생, 악취가 진동하고 벌레떼가 창궐해 호수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