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수비의 진수'. 김병지(울산)와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전 수문장 자리를 놓고 경합중인 이운재(상무)가 27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몇차례 위협적인 슛을 막아내면서 한국의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앞장서 이끌었다.
최근 잇따라 열린 A매치에서 김병지에게 선발 자리를 빼앗겨 결국 '넘버 2'에 머무는 것으로 보였던 이운재는 이날 고비마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실점 위기를 넘기며 골키퍼 주전 결정을 다시 한번 안개속으로 몰고갔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채 여러차례 수비 불안을 노출시킨 가운데 이운재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이운재는 대표팀이 갑자기 수세에 몰리던 전반 18분 수마오전의 슛을 몸을 던져 가까스로 막아낸 데 이어 23분 취보의 위협적인 헤딩슛을 골문 오른쪽으로 다이빙하면서 막아냈다.
이운재는 또 후반 29분에도 문전혼전 중 날아온 슛을 수비수 때문에 시야 확보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 침착하게 잡아냈고 특히 상대의 패스나 드리블이 길어 골문쪽으로 흘렀을 때 재빨리 뛰어나와 차단하는 등 침착함속에 뛰어난 상황판단 능력을 보였다.
흡사 북중미골드컵대회 멕시코와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마음의 동요을 일으키지않고 거푸 2개의 슛을 막아내 한국팀의 승리를 이끌었을 당시의 침착한 플레이가 연상되는 대목이었다.
이운재는 9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의 간판 문지기로 활약한 김병지가 지난해초 홍콩4개국 대회 파라과이전에서 미드필드까지 볼을 몰고가다 실점 위기를 맞는 돌출행동으로 미운털이 박혀 1년여간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는 사이 히딩크호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던 선수.
이후 김병지가 절치부심한 끝에 대표팀에 복귀, 순발력 등 자신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주전 골키퍼로 자리매김하려는 순간에 빛나는 활약으로 응수한 이운재가 김병지와 선의의 경쟁속에 '넘버 1' 골키퍼의 영예를 얻을 지 주목된다. <연합>
◆ 붉은악마 못지않은 '中치우미'
'중궈즈뒈이 룽훈!(中國之隊 龍魂)'. 27일 인천에서 열린 한·중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홈팀 한국팬들로 온통 붉게 물든 인천 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 응원단의 함성은 묻혀버리기 일쑤였지만 이들의 뜨거운 응원은 경기가 끝날때까지 결코 수그러들지 않았다.
경기장 한쪽 구석에 모여앉은 중국팬들은 중국에서 건너온 200여명과 한국의 화교들을 합쳐 600여명.
그러나 중국 국가대표팀의 열혈 응원단인 '치우미(球迷)'들은 일방적인 수적 열세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은 모습이었다.
경기장 한쪽 스탠드 전체를 차지한 '붉은악마'들이 물결 응원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주도하면 중국 응원단은 양손으로 크고 작은 중국의 국기 '오성홍기'를 흔들며 대응했다.
한국팬들이 '대한민국'을 연호하면 이들은 '중국대표팀 파이팅'이란 뜻인 '중궈즈뒈이 룽훈'이란 구호를 합창하는 등 팽팽한 응원대결을 이어나갔다.
꽹과리에다 황금색과 순백색의 용 인형까지 등장시킨 중국응원단. 이들의 수는 비록 적었으나 한국대표팀과 역대전적 23전9무14패로 공한증(恐韓症)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대표팀에게는 천군만마와 다름없었을 것이다.
사기가 오른 중국팀은 이날 한국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결국 0-0으로 비겼다. <연합>연합>연합>
이운재 "주전GK경쟁 안끝났다"
입력 2002-04-28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2-04-28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7 종료
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유죄가 최종 확정된다면 국회의원직을 잃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법원 판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