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만 보지 말자! 지구촌축제 월드컵은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이 총출동하는 문화축전이다. 수원과 인천 모두 6월 한달은 문화와 예술이 넘실거리는 축제의 도시로 변신한다. FIFA가 승인한 문화행사는 개최지 개막행사 격인 전야제와 첫경기 직전 경기장내 행사 등 2가지. 일단 이 두 행사는 개최지역의 문화를 대표한다. 이와 함께 수원과 인천시가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관심 분야를 체크해두고 월드컵 문화축제를 만끽하자.

◇수원
오는 18일 수원월드컵구장에서 열리는 소프라노 조수미의 공연이 문화축전의 서막. 본격 시작은 6월 1일이다. 1일 FIFA 승인 오픈행사는 오후 4시에 종합운동장을 출발한 정조대왕 능행차가 연무대에 도착하는 7시30분에 개최된다. 개최도시 단일행사로는 가장 큰 규모로 전통문화와 현대문화, 해외문화가 조화롭게 구성돼 있다. 안성남사당, 김덕수사물놀이, 전통무예, 프랑스의 우르반 삭스(음악과 행위예술 결합한 퍼레이드 팀), 세계적 불꽃쇼 작가 피에르 위베르의 불꽃놀이, 대중가수 공연, 영상 등이 조화된 총체예술 무대다. 경기장 행사로는 출전국의 문화를 보여주는 민속춤과 수원의 문화,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또 정명훈, 미샤 마이스키, 예핌 브롬프만, 알레산드로 사피나가 출연하는 3회의 수원국제음악제(3·12·15일), 중국 금좌극단 등 국내외 15개 단체가 참여하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3~13일)는 대중문화의 인기를 능가하는 순수예술 공연들. 전통문화 부문에서는 혜경궁홍씨 회갑연 재연, 정조시대 전통무예전, 성곽순례, 정조대왕 화성순시 및 수문장 교대식 재연이 볼만하다. 활기넘치는 시장통과 먹거리가 생각나면 월드빌리지(만석공원)의 수원갈비축제, 영동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시장거리축제를 잊지말고 들러보자.

수원의 문화중심 경기도문화예술회관도 질세라 5월28일 개막해 6월 한달동안 축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립무용단과 국악단, 팝스오케스트라, 극단이 총출동해 다양한 공연을 벌이는 가운데 소프라노 홍혜경 독창회(11일), 경기도당굿(22일), 국립오페라단 초청공연(〃), '명성황후'(28~29일) 등이 눈에 띈다.

◇인천
6월 8일 문학경기장 야구장에서 펼쳐지는 '인천 첫경기 전야축제'가 백미. 오후 7시30분 본공연에는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김동규를 비롯 조영남, 신승훈 등 유명 연예인이 총출연한다. 10일 '세계정상급 연주자 초청공연'과 15일 '우리 소리와 춤의 어울림' 공연도 가볼만한 행사. 세계정상급 연주자 초청공연에는 프랑스의 6인조 '춤추는 콘트라바스'가 출연하며, '우리 소리와 춤의 어울림'에는 인천시립무용단을 비롯 중앙국악관현악단, 중앙국악합창단, 사물놀이팀이 전통문화의 멋스러움을 보여준다.

합창을 좋아하면 '세계 합창 페스티벌'(11~13일)에 주목하자. 인천시립합창단과 안산시립합창단 등 국내 합창단과 영국의 스윙글싱어즈, 슬로베니아·이스라엘 합창단 등 국내외 유명 합창단이 출연해 목소리의 향연을 펼친다.

전통문화 분야도 화려하다. 9~15일 인천도호부청사 각사 마당에서는 인천연극협회의 '마당쇠 연서'가, 이에 앞서 4~5일은 여성국극 '하늘을 여는 날개옷'이 공연된다. 또 인천예총 연극협회가 벌이는 마당쇠 연서는 고려시대 양반과 노비의 신분을 넘어선 사랑이야기를 야외무대에서 무대장치없이 마당극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부대행사로는 월미도 문화의거리에서 펼쳐지는 '인천 심청축제'(1~7일)와 인천도호부청사 옆 공터에서 열리는 '무형문화재 특별공연'(8~15일)이 있다. 무형문화재 특별공연엔 은율탈춤, 강릉농악, 동해안 별신굿, 관노가면극, 진도씻김굿, 줄타기, 남사당, 강강술래, 태평무, 밀양백중놀이단과 일본 스즈시 하치만타이고단, 우즈베키스탄 무용단, 카자흐스탄 관악연주, 그루지아 보컬 4중주 등 해외 관현악 연주팀 등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