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 녹조 대책' 입장 바꿔
"저항 잠재우고자 갈라치기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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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호수공원. /독자 제공
 

평택시가 고덕호수공원(함박산 중앙공원) 녹조 발생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수질개선협의체' 구성 요구를 거부(7월15일자 8면 보도=평택시, 수질검사 않고 "나아졌다"… 주민들 "허위 보고")하다 참여쪽으로 입장을 급선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시와 고덕동 시민대표들에 따르면 시가 수질개선협의체 구성 요구를 계속 거부하자 고덕국제신도시 연합회 임원, 통장 등 시민대표 30여 명은 지난 12일 시 관련부서를 항의 방문했다.

이날 방문에선 시의 녹조발생 시점 수질검사와 수질이 대폭 개선됐다고 밝힌 2개월 후 수질검사 결과 발표 등을 놓고 고성이 오가는 등 양측의 갈등은 고조됐다. 이에 시민대표들은 시와 대화로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점을 시민 전체에 알렸고 대규모 항의 시위 여론에 힘이 실렸다.

이후 시는 시민대표들에게 지난 15일 만남을 요청, 정장선 시장과 한상록 푸른도시사업소장, 박기수 공원과장 등이 시민대표 9명과 만나 '협의체 구성 참여'를 약속했다.

시민대표들은 이날 수질개선 우선 집중과 호수공원 내 편의시설 개·보수 및 확충, 소통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에 정 시장은 "협의체 구성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으로 수질 개선에 나서자고 하는 등 어떤 방법이 좋을 지를 검토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시가 이튿날인 16일 시민대표들에게 협의체 구성을 푸른도시사업소장을 중심으로 LH, 시민 모두가 참여토록 하겠다고 통보하자 일부 시민들은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시의 협의체 참여는 결국 많은 시민들의 저항을 잠재우기 위한 보여주기식 쇼"라고 주장했고, 일부에선 "고덕동 시민 의견을 한데 모아 전달하면 될 것을 굳이 시가 시민 모두를 고집하는 것은 시민들 사이를 갈라치기 하려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도 일고 있다.

이에 시 관계자는 "협의체에 참여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 고덕호수공원의 수질과 시설 등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LH와도 수질 개선 공동 대응에 나선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