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도자공원 ‘세계관악컨퍼런스’ 프린지
아이 손잡은 가족관람 많아 700여명 진한 감동
베누스토 플루트 앙상블·미 해군밴드 박수 갈채

쏟아지는 비도 관현악 선율을 즐기려는 광주시민들의 발길을 막지 못했다.
지난 16일 오후 6시 굵은 비가 내린 가운데 광주 곤지암도자공원에서 진행된 ‘제20회 WASBE 세계관악컨퍼런스’ 프린지 공연장에는 시민 700여 명이 모여 연주를 즐겼다.
프린지 공연은 무료로 메인공연 입장권을 구매하지 못한 시민들도 함께 했다. 특히 우산을 쓰고 아이와 음악을 감상하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았다.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공연장 좌석을 확보하기 위해 일찌감치 온 학부모도 많았다.
이날 무대에는 (사)베누스토 음악연합회의 베누스토 플루트 앙상블과 미 해군 밴드가 올랐다. 특히 미 해군 밴드의 경우 여러 팀이 운영되는데 워싱턴 본부의 해군 군악대가 아시아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밴드의 웅장함에 공연 내내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일부 어르신들은 눈을 감고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면서 몸동작을 하는 등 음악의 향연에 흠뻑 젖어들었다.

아이와 함께 공연을 보러 왔다는 이수미(곤지암읍)씨는 “빗소리와 함께 어우러진 관현악이 아름답다. 너무 좋고 행복하다. 아이와 관현악 선율을 곤지암에서 듣고 있다는 게 꿈만 같다”며 즐거워했다.
김광호 남양주시민회장은 오후 2시부터 밤 늦게까지 곤지암 프린지 공연과 남한산성 아트홀 메인공연을 모두 관람했다. 그는 “세계적 오케스트라들의 공연이 가까운 광주에서 열린다고 해서 왔는데 생각보다 더 웅장하고 감동적이다. 가족과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는 프린지 공연이 끝날 때까지 계속 내렸으나 공연 중간에 발길 돌리는 사람 없었다.
한편 곤지암도자공원에서 17일에 미8군 군악대 공연과 광일중학교의 비바체 윈드 오케스트라 공연, 싱가포르 필하모닉 윈드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