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연장 '이제 현실'
서울 2호선 지선·9호선도 추진
4차 광역교통시행계획 수정 반영
전국 최초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
거물대리엔 환경재생혁신단지도
北 보이는 애기봉 카페 입점 예정
최근 5호선 연장 관련 공청회를 개최한 국토교통부는 의견수렴 절차를 마치는 대로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수정 반영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철도업계에서는 올해 초 발표한 중재노선으로 사업이 본격 추진될 걸로 보고 있다. 김포 7곳과 인천 서구 2곳 등에 역사를 설치하기로 해 인천의 반발을 샀던 그 노선이다.
김 시장이 5호선에 공을 들인 건 2017년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부터다. 당시 국토교통위원회 홍철호 의원 보좌관으로 정책실무를 책임졌던 그는 인천은 물론 김포시에서조차 관심 없던 5호선을 유치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비현실적이라는 냉소에도 그는 하나씩 난제를 넘어서며 결과를 냈다. 선거에 출마하며 '임기 내 5호선 연장사업이 착공계획을 잡지 못할 시에 차기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배수의 진까지 쳤는데 이제 거둬도 될 상황이 된 것이다.
17일 집무실에서 만난 김 시장은 "이번 공청회는 그동안의 추진과정이 마무리되고 '개통의 시간'으로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공청회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에 7년간 고생했던 시간이 필름처럼 스쳐갔다"고 했다.
남은 임기 2년은 '김병수의 시간'이다. 김 시장은 5호선뿐 아니라 서울 2호선 지선과 9호선 연장 계획까지 추진하고 있다. 2호선 지선은 양천구청 및 서울시와 협의가 되어 용역연구에 조만간 착수하고, 9호선은 개화차량기지에서 1.4㎞만 더 연결해 5호선과 선로를 공용하는 용역연구에 한창이다.
특히 9호선의 경우 5호선 노선이 확정되는 즉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앙정치권에서 20년간 형성한 김 시장의 네트워크에 힘입어 김포가 획기적인 도시발전을 위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김 시장은 "일찍부터 5호선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김포는 여전히 서울과 접한 경기도 지자체 중 유일하게 서울지하철이 없는 도시로 허덕였을 것이다. 배후도시 없이 바다에 가로막힌 입지 때문"이라며 "충청도·강원도로도 전철이 놓일 때 넋 놓고 바라보던 시민들의 한을 비로소 풀어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김포에서는 상상이 현실로 바뀌고 있다. 전국 최초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와 야간도시 전담부서가 생기고, 환경오염으로 악명 높던 거물대리에는 환경재생혁신단지 조성사업이 예타를 통과했다. 한강2신도시는 지난 11일 중앙도시계획위 심의를 통과해 곧 지구지정이 된다. 지하철뿐 아니라 기후동행카드, 여행상품 공동개발, 서울시 교육프로그램 지원 등 서울과의 단계적 통합작업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김 시장은 "북한이 바라다보이는 애기봉에 카페입점 공모를 추진 중인데, 우리의 참여 제안에 세계적인 브랜드가 내부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구호에만 그치는 게 아닌, 시민들의 자부심을 실제로 높일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