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분리로 2차 피해 예방
"대응 매뉴얼 마련 문제 공유"

부천시체육회가 소속 여성팀장의 남성 직원 성추행 사태(7월11일 인터넷 보도=부천시체육회 팀장, 식사자리서 부하직원 성추행… 정직 2개월)와 관련 공개 사과했다.

송수봉 부천시체육회장은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시체육회 팀장 갑질 및 성희롱 사건으로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조치에 대해서도 체육회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신속하게 조치하지 못한 점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 직원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송 회장은 이어 "많이 늦었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해 2차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외부기관의 도움을 받아 조직진단 및 조직개편을 통해 새롭게 거듭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직장 내 갑질 또는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해선 "전 직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심리 상담을 비롯한 심리치료를 진행 중에 있다"며 "대응 매뉴얼을 새롭게 마련하고 체육회 내 고충처리위원회를 구성해 언제든 상담이 이뤄지도록 하고 노사협의회를 강화해 문제를 공유하고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체육회는 지난 3월 부하직원을 성추행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여성 팀장 A씨에게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A씨는 복직 이후 "징계 과정에서 조사위원회를 열지 않는 등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며 대한체육회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에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송 회장은 이에 대해서도 "사건에 대해 스포츠윤리센터에서 조사 중에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공정하게 처리함은 물론,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