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얼음의 희생 따뜻하게 느낀 역설의 발견
일상 속 스쳐 지나가는 소중한 것들 사유

■ 그날의 아이스아메리카노 속 얼음은 따뜻했다┃김곤 지음. 지식공감 펴냄. 320쪽. 1만6천800원

그날의 아이스아메리카노 속 얼음은 따뜻했다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사유로 채운 김곤의 산문집 '그날의 아이스아메리카노 속 얼음은 따뜻했다'가 출간됐다.

표제작 '그날의 아이스아메리카노 속 얼음은 따뜻했다'는 시원한 음료의 대표 주자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서 따뜻함을 발견하는 역설이다.

저자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 카운터에서 직원이 컵을 씻는 광경을 보는데, 그의 시선 끝에서는 음료를 차갑게 유지하는 역할을 다한 얼음이 버려지고 있다.

저자는 제 한 몸 희생하고 끝내 하수구로 흘러가는 얼음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저자의 글은 어느새 익숙해져 존재감을 잊은 소중한 것들에 대한 감사를 상기한다. 평소 산책을 통해 사유하길 즐긴다는 저자는 지나칠 법한 광경에 주의를 기울여 그 안에 담긴 온기를 발견한다.

저자 김곤은 일본 호세이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홍보 담당으로 근무한 후 잠시 통·번역을 하다 공무원이 됐다. 영화감독을 하고 싶었던 저자는 카메라 앵글에 글을 담아내듯 서정적 문체로 사유를 덧칠하며 풀어낸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