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높이는 게 최우선 과제
일대 상권 연계 효과 확대도
인천 중구 옛 곡물창고를 복합문화 관광시설로 조성한 상상플랫폼이 문을 열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침체한 중·동구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 거점시설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상상플랫폼이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앵커시설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동 접근성 향상과 일대 상권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나도록 연계 방안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관광공사는 지난 19일 인천 중구 북성동 내항 8부두에 상상플랫폼 일부 시설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기념행사를 열었다. 상상플랫폼은 미디어아트 전시관과 F&B(식음료) 시설, 인공지능(AI) 교육센터, 지역 공방 등으로 운영된다. 미디어아트 전시관은 오는 25일에 개관한다.
상상플랫폼은 연면적 규모만 2만6천256㎡에 달하는 대규모 복합문화 관광시설에 바다 경관을 보유하고 있어서 관광객 방문을 이끌 주요 시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크다.
상상플랫폼은 경인선 인천역에서 도보 약 400m 거리에 있는데, 화물차 통행량이 많은 구간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 문제 등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상플랫폼 주변은 인천항 6·8부두와 공장 등이 위치해 있어서 장비·화물을 실은 대형 트럭 통행량이 높다. 상상플랫폼 출입구 추가 확보나 도보 단절 구간을 최소화하는 등 보행자 안전을 충분히 확보할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현재 1곳인 상상플랫폼 출입구는 월미도 진입 구간과 연결되기 때문에 향후 방문객 수요가 늘어났을 때 인천 주요 관광지인 월미도 통행 등에도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오는 12월 월미도에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문을 열면 차량 통행 수요는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역 복합개발 계획에 역사와 상상플랫폼을 상공으로 직선 형태로 연결하는 보행로 2개를 설치하는 방안을 수립한 상태다. 인천역 복합개발은 건축물 용도, 건폐율·용적률 등 규제 없이 개발할 수 있는 국토교통부 공간혁신구역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첫 발을 뗐다. 하지만 공간 재구조화, 실시설계 등 첫 삽을 뜨기 위해 필요한 행정절차에만 2~3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 상상플랫폼 접근성이나 보행자 편의를 확대하는 개선 효과를 가져다주지 못한다. 단기적으로 보행자 안전을 위한 환경 개선 방안이 필요한 셈이다.
상상플랫폼이 주변 상권과 동반 성장하려면 ‘낙수효과’를 충분히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상인들은 상상플랫폼 방문객이 지역 상권을 찾도록 유인책을 제공하고 상상플랫폼과 각 상권 간 이동성 확대, 방문객이 적은 저녁 시간대 콘텐츠 강화 등을 주문했다. 일부는 상상플랫폼으로 방문객이 집중되면서 기존 상권이 축소되는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했다.
장광훈 월미도번영회장은 “인근 상권에서 언제든지 쓸 수 있는 바우처, 할인권 지급 등 인센티브를 크게 강화해야 한다”며 “상상플랫폼에서 일대 상권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해 방문객 이동 편의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인천관광공사는 내주 6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제물포웨이브마켓’을 포함해 해외관광객이 참여하는 ‘1883 인천맥강파티’ 야시장 등 주기적으로 여는 행사에서 지역 상인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협의 과정을 거쳐 상권 활성화에 힘쓰기로 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상인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다각화하고 방문객이 인근 상권을 방문하도록 더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방문객이 안전하게 올 수 있도록 일대 교통 환경 개선은 최우선 과제로 관계기관 간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상플랫폼은 인천시 역점 사업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마중물 사업으로 꼽힌다. 제물포 르네상스는 내항 중심으로 한 중·동구 구도심에 대규모 앵커시설을 유치해 개발하는 내용이다. 인천관광공사는 상상플랫폼 운영으로 앞으로 5년간 약 1천306억원의 생산·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