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 만난 마천루 사업


서울항공청, 연말까지 안전성 용역
'송도 103층' 관제공역 포함돼 차질
'시티타워' 김포공항 항로영향 분석
다음달 시공업체 입찰 계획 밀릴듯


청라시티타워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 추진되는 103층(420m) 초고층 빌딩과 청라국제도시에 건립되는 청라시티타워(448m)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랜드마크 구실을 할 마천루들이 항공기 이·착륙과 관련한 고도 안전 협의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2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서울지방항공청은 송도 6·8공구 103층 초고층 빌딩과 청라시티타워가 항공기 저고도 운항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 안전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용역을 연말까지 진행한다.

송도는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반경 4㎞ 밖에 있어 고도제한 구역은 아니지만 항공기들이 지나는 관제공역에 포함돼 있다. 서울지방항공청은 인천공항에 이·착륙하는 항공기들이 최저 고도를 유지하는 데 초고층 빌딩이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조종사나 관제사 등 항공 관련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하반기까지 103층 초고층 빌딩 건립을 위한 국제 디자인 공모를 실시한다는 계획이지만 항공 당국과 협의가 길어질 경우 애초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103층 빌딩은 송도 6·8공구 중심부를 개발하는 사업의 랜드마크 시설로 추진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6·8공구 중심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주)블루코어PFV와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블루코어컨소시엄은 송도 워터프런트 인공호수 주변 128만㎡에 103층 높이의 초고층 타워를 중심으로 도심형 테마파크, 18홀 대중골프장, 주거·상업·전시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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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건립되는 청라시티타워(448m)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랜드마크 구실을 할 마천루들이 항공기 이·착륙과 관련한 항공기 안전 협의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청라시티타워 공사 현장. /경인일보DB

LH가 청라국제도시에 추진하는 청라시티타워 건립 사업도 항공 당국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지방항공청이 송도 103층 초고층 빌딩과 함께 청라시티타워도 용역에 포함시키면서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지방항공청은 청라시티타워가 김포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항로에 위치해 있어 관련 영향성을 분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LH는 이달 안으로 청라시티타워의 사업 타당성을 심의·의결하는 3차 경영심의를 완료한 뒤 다음 달 시공사 입찰에 나선다는 계획이었지만 항공 당국의 용역이 끝난 후 이 같은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LH 관계자는 "현재 항공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대한 타워 건립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H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비 약 6천900억원을 들여 청라호수공원 중심부 일대 3만3천㎡에 지하 2층, 지상 30층, 높이 448m 규모의 전망 타워를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지방항공청 관계자는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여러 안전 위협 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말까지 이와 관련한 용역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