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경기] 꿈이 현실로… 스마트도시 발돋움하는 안양시
GTX-C·월판·인동·신안산선 지역 통과
경기남부 교통중심 넘어 '철도혁명' 중심
박달시티, 친환경 융합스마트밸리로 조성
호계자족도시, 안양교도소 이전 부지 개발
인덕원도시개발지구, 콤팩트시티로 추진
CCTV 7천대 스마트도시통합센터 운영
서울 삼성역에서 출발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열차는 15분만에 인덕원역에 정차했다. 인덕원은 요즘 수도권에서도 '핫한' 곳으로 꼽힌다. GTX-C 노선뿐 아니라 4호선, 월곶~판교선, 인덕원~동탄선까지 연결된 '4중 역세권'으로 서울 및 경기남부 주요 도시들과 사통팔달 이어진다.
인덕원역에서 내리면 거대한 초현대식 건물을 만난다. 복합환승센터와 지식산업센터, 상업 및 업무 공간, 청년주택 등이 입점해 있고 압도적인 규모와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인덕원의 랜드마크가 됐다.
인덕원역을 나와 첨단기업들이 밀집한 '박달스마트시티'로 향했다. 도로가 차량들로 북적였지만, 차량 흐름이 좋아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스마트도시통합센터'의 첨단 시스템 덕이다. 옆을 보니 자율주행버스 '주야로'가 달리고 있다. 이제 주야로는 모든 시민들이 즐겨타는 교통수단이다.
미래의 안양시를 그려 본 이런 모습은 상상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추진되고 있거나 일부 실현이 되어 있고, 앞으로 몇 년 후면 완성될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다.
미래도시로 도약하는 안양시 발전의 원천에는 '교통혁명'과 '미래형 도시개발', '스마트 기술'이 자리해 있다. 최대호 시장은 민선 8기 취임 2주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안양의 미래 전략을 소개했다.
■ 철도가 변화를 이끌다
안양시 변화의 바탕에는 산업과 지역경제를 이끌 핵심으로 떠오른 '철도망'이 자리해 있다. 이미 오래전 부터 경기남부 교통 중심지로 자리잡아온 안양은 앞으로 GTX-C, 월곶~판교선, 인덕원~동탄선, 신안산선이 추가로 지나면서 '철도 혁명의 중심'으로 탈바꿈한다.
GTX-C는 양주(덕정역)~수원(수원역)을 잇는 연장 86.46㎞ 노선으로, 당초 계획된 노선에서는 안양지역을 무정차로 통과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안양시민 15만6천여 명이 서명에 참여하며 역 신설을 강력히 추진한 끝에 인덕원역 추가 설치를 이뤄냈다. 안양시는 지난 1월 민자사업시행사와 'GTX-C노선 인덕원역 설치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하반기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
월곶~판교선은 월곶(시흥)~광명~안양~의왕~판교(성남)로 이어지는 연장 34㎞의 노선이다. 안양에는 4개 역(가칭 만안교역, 안양역, 안양운동장역, 인덕원역)이 신설되며, 오는 2028년 개통 예정이다. 지난해 2월 안양역 6공구 공사가 먼저 착공됐고, 올해 하반기에 남은 3개역 공구가 착공될 예정이다.
인덕원~동탄선은 동탄(화성)~수원~의왕~인덕원(안양)을 잇는 연장 39㎞의 노선이다. 오는 2028년까지 안양에 3개역(가칭 인덕원역, 안양도매시장역, 호계역)이 신설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11월에 동안구 벌말오거리 일원의 1공구 터널 공사를 착공했고, 올해 하반기에 남은 공구를 착공할 예정이다.
신안산선은 안산~광명~안양~여의도로 이어지는 연장 44.7㎞의 광역철도 사업이다. 화성~시흥~광명 노선도 연결된다. 안양에는 석수역이 신설돼 만안구 발전을 이끈다. 전체 노선은 2019년 착공했으며, 내년 4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오는 2026년 말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 성장동력이 될 '3개의 축'
시는 미래 안양 발전을 이끌어갈 성장의 기반으로 '새로운 3개의 축'을 추진하고 있다. 안양1번가 일대, 인덕원 일대, 평촌신도시 일대로 구성된 성장축을 더 크게 확장해 서쪽의 '박달스마트시티', 남쪽의 '호계스마트자족도시', 북쪽의 '인덕원도시개발지구'로 이어지는 새로운 성장축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박달스마트시티는 만안구 박달동 일대 328만㎡의 부지에 친환경 융합 스마트밸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탄약고 등 군부대 시설이 자리잡아 단절된 지역이었던 곳을 개발해 오는 2033년까지 친환경 첨단산업과 주거가 어우러진 복합단지를 조성한다. 국방부와 군시설 이전 및 지하화 협의가 마무리됐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거쳐 최근 특수목적법인(PFV) 설립까지 마쳤다.
호계스마트자족도시는 호계동 일대에 자리해 있는 안양교도소를 이전하고 그 부지에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 자족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호계동 일대는 오는 2026년에 인덕원~동탄선 호계역(가칭)이 신설돼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하지만 1963년 조성된 안양교도소가 성장의 발목을 잡아 왔다. 최 시장은 민선 8기 취임과 동시에 "안양교도소 부지는 안양시 미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간"임을 천명하고 법무부와 적극적인 협의에 나섰다. 이미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고, 올해 말께 법무부와 합의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인덕원도시개발지구는 4개의 철도망이 교차해 교통의 중심지가 될 인덕원 일대를 첨단 기술과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콤팩트시티'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인덕원역을 중심으로 관양동 약 15만㎡에 복합환승센터, 공공주택(청년주택 포함), 첨단산업시설 등을 조성한다. 올해 보상 및 실시계획인가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부지 조성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8년 완공이 목표다.
■더 스마트한 도시
철도교통과 '3개 축' 개발로 더 크게 확장될 안양시는 첨단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도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양시는 이미 7천여대의 방범·교통·안전 CCTV를 통합해 모니터링 하는 스마트도시통합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국가재난안전망부터 안전귀가서비스, 미세먼지 측정, 스마트 AED(자동심장충격기)까지 관리하는 스마트도시통합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같은 스마트도시통합시스템은 자율주행버스 운영의 기반이 된다. 자율주행버스는 스마트도시통합센터와 '고정밀 지도'를 공유하고, CCTV와 라이다(LiDAR·레이저 탐지 및 측정 장치), 레이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주변 상황을 인식해야 정확한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4월부터 자율주행버스 주야로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매일 낮시간 동안구청~비산체육공원 왕복 6.8㎞,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는 인덕원역~안양역 왕복 14.4㎞를 운행하고 있다. 안양시는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스마트 도시기술은 물론 IoT기술에도 접목해 첨단기술 발전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안양/이석철·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