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지구 기준 발표된 6월25일 이후 상승세
지정 가능성에 따라 아파트별 차이 보이기도
다른 1기 신도시에 비해 비교적 주춤했던 군포 산본지역 부동산 흐름이 선도지구 기준 발표 이후 꿈틀대고 있다. 거래는 여전히 급매물 위주로만 이뤄지지만 선도지구 지정 기대감에 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군포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25일 산본신도시 선도지구 지정 기준이 발표되기 전엔 상승률이 0.01~0.04% 정도였지만 기준 공개 이후엔 0.13%로 올랐다. 이후 7월 들어 0.07~0.1%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산본은 다른 1기 신도시 지역과 비교해도 상승률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1기 신도시 지역 5곳 중 성남 분당구는 선도지구 지정 기준 발표 전후 0.3%가량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중동신도시가 있는 부천 원미구는 기준 발표 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0.07%에서 0.16%로 올랐다. 평촌신도시가 소재한 안양 동안구는 지난 15일 기준 상승률이 0.07%였고 고양 일산동·서구는 같은 날 기준 매매가가 오히려 0.1%, 0.14% 하락했다.
다만 같은 산본신도시 내라도 선도지구 지정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분석되는 아파트들 위주로 상승 추세다. 산본역 인근에 위치한 A아파트는 지난달 15일엔 80㎡(4층) 아파트가 4억2천800만원에 매매됐지만 한 달 뒤인 지난 13일엔 같은 면적 5층 아파트가 2천200만원 오른 4억5천만원에 팔렸다. 반면 선도지구 지정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신청이 어려워진 B아파트는 가장 최근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던 지난 5월 당시 실거래가보다 가격을 낮춘 집마저 나오고 있다.
다만 호가가 올라도 거래는 늘어나지 않고 있다. 산본지역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선도지구 지정 기준 발표 후에 호가가 3천만~4천만원씩 오르긴 했다. 그런데 급매물만 거래되고 나머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도 “선도지구 지정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긴 하다. 매물이 없어서인지 거래는 거의 안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선도지구 지정 기대감이 그간 얼어붙었던 산본 부동산에 온기를 불어넣자, 각 단지 입주민들은 선도지구 선정 경쟁에 더욱 불붙는 모양새다. 선도지구 지정의 최대 관건은 높은 주민 동의율인데, 자원봉사자들이 가가호호 방문해 동의서를 받는가 하면 별도의 접수 창구를 마련해 동의서를 작성케하고 있다. 아파트 별로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주민 설명회를 열어 참여를 독려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